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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하기로…보훈처, 논란 최소화

등록 2016-05-16 10:46:30 | 수정 2016-05-16 13:03:13

박지원, "청와대 합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찢어버리는 일" 항의

국가보훈처가 18일 열리는 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식순에 포함해 합창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5·18 단체와 5·18 행사위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

보훈처는 "금년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식순에 포함해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참석자 자율의사'를 존중하면서 노래에 대한 찬반 논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동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에 대한 논란은 이명박 정부 첫 해인 2008년 정부기념식 직후 보훈·안보단체의 문제제기로 불거졌다. 특정단체들이 민중의례를 할 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묵념하지 않고 민주열사에 묵념하며 애국가 대신 부르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노래를 대통령·국무총리가 참석하는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주먹을 흔들며 새날의 그날까지 임을 위해 행진하겠다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5·18 민주화운동을 1997년 정부기념일로 제정한 이후 2008년까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청했으나 이러한 논란 때문에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 동안은 본행사에서 제외하고 식전행사에서 합창단이 불렀다. 이후 야당과 5·18 단체가 본 행사 식순에 반영해 제창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정부는 정부 기념식에서 논란이 있는 노래를 제창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2011년부터 본 행사 기념공연에서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다.

보훈처는 "2013년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3·15 의거 기념일, 4·19 혁명 기념일에 각각 3·15 의거의 노래와 4·19의 노래를 제창하듯이 5·18 민주화운동에 맞는 5·18 노래를 제작해 제창하기 위해 예산 반영 등 노력을 했으나 야당과 5·18 관련 단체에서는 새로운 노래 제작을 강하게 반대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며, "2016년 현재까지도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제창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 논란이 없어지지 않고 있어 정부 입장을 정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해 제창하자고 요구하는 쪽에서는, 이 노래가 1982년 4월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의 추모곡으로 불려진 점과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과 역사를 담은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이 노래가 북한이 1991년에 5·18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다며 노래 제목과 가사내용에 나오는 '임'과 '새날'의 의미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보훈처는 "기념곡 지정은 5대 국경일, 46개 정부기념일, 30개 개별 법률에 규정된 기념일에 정부에서 기념곡을 지정한 전례가 없고 ‘애국가’도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할 경우 ‘국가 기념곡 제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노래에 대한 찬반이 첨예하게 나뉘는 상황에서 참여자에게 의무적으로 부르게 하는 '제창' 방식을 강요할 경우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침 07시 48분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어젯밤 늦게까지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에 대한 논의 결과 국론분열의 문제가 있어 현행대로 합창으로 결정해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해를 바란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13일 청와대 회동과 소통 협치의 합의를 잉크도 마르기 전에 찢어버리는 일이라며 (제가) 강한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유족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5·18 민주화운동 희생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합창 순서로 이뤄진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