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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에 정치권 강력 반발

등록 2016-05-16 11:25:38 | 수정 2016-05-16 13:04:31

새누리, 보훈처에 재고 공식 요청…더민주, "박승춘 처장의 고집인가"

16일 국가보훈처가 18일 열릴 36주년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기로 결정해 공표한 데 대해 정치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공식 논평에서 "정부가 5·18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허용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정부 결정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13일 청와대 3당 회동에서 대통령께서 '국론 분열을 피하는 좋은 방법을 검토하라'는 의사 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5·18 행사는 보훈처가 주관하고 있다. 이는 5·18이 민주화를 위한 광주시민들의 정당한 의거였다는 역사적 평가에 기반을 둔 것이다. 그렇다면 기념식 내용이나 절차 또한 유족들과 광주시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이냐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5·18까지 이틀 남았다. 보훈처의 재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치고 나온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정부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다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14일에 박승춘 보훈처장을 만났을 때 전향적인 검토를 요구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서면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3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게 해 달라는 야당 원내대표들의 요청에 대해 검토 지시를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총선을 통해 표출된 민의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달라진 게 없다. 일말의 기대조차 무망하게 만들었다. 결국 국론만 분열시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보훈처의 결정은 모처럼 형성된 여야의 협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박 대통령은 진정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를 재고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는 보훈처의 결정이 대통령의 뜻인지, 아니면 박승춘 처장의 고집 때문인지 분명하게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부 결정을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지시를 보훈처장이 거부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맞나. 보훈처장이 거부한 것인가. 아니면 지시한다고 야당 원내대표에게 말해놓고 사실은 지시하지 않은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이 문제는 5월 18일 당일 날 어떻게 이 정권이 태도를 취하느냐 따라 앞으로 국정운영의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강도 높게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논평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은 대통령의 국민통합과 국정운영 기조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져 향후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 합창이냐 제창이냐 같은 문제로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5·18 공식 기념곡 지정을 촉구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