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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김병준 카드' 버렸다…국회 추천 총리 임명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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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8 11:10:57 | 수정 : 2016-11-09 08: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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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박근혜 대통령 하야" 손팻말 들고 시위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최순실 사태’ 수습을 위해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고 돌아갔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주시면 그 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회가 적임자 추천을 하면 임명을 하고 권한을 부여하셔야 하고 차후 권한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10분 동안 차분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어갔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또한 정 의장이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의 위기이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드는 게 중요하다. 주말 촛불민심을 잘 수용해주시고, 그래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한다고 말하며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 대통령은 2일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박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을 이끌고 정문을 들어서자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떼라",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물러가라", "퇴진하라"고 외쳤다.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도착하기 10여 분 전부터 박 대통령이 지나갈 길목에 자리를 잡았다. 박 대통령은 이들 사이를 지나며 면전에서 하야와 퇴진 촉구를 접했지만 특별한 반응없이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 위에 있는 의장접견실로 들어갔다.

야당 당직자들이 "하야하라", "박근혜 퇴진하라"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접견실로 향했지만 경호원들이 접근을 막았다. 이들은 입구와 3층을 잇는 계단에 나란히 서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박 대통령은 10시 40분이 조금 넘자 접견실에서 나와 국회 본청을 빠져나갔다. 박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야당 당직자들은 이때에도 "하야하라"고 소리를 지르며 시위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대화 전문 ○ 모두발언

국회의장> 어려운 걸음 하셨다. 힘든 시간이고 국민이 걱정이 많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의 위기이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드는 게 중요하다. 주말 촛불민심을 잘 수용해주시고, 그래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통령> 대통령의 책임이다.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주시면 그 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드리겠다.

○ 대화

국회의장> 한 실장이 대통령을 잘 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회의 제 정당이 지혜를 모아 거국내각을 통한 위기극복을 해야 하고, 정치문제는 의장단 보다는 정당이 중심이다. 하지만 국가의 위기인 만큼 정당의 책임 있는 분들과 대화해서 지혜를 모으고 협의해 나가겠다. 현재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 점에 공감하면서 처방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제 전직 의장 6분을 만났는데 다들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다. 하지만 국가의 질서는 유지해야 한다. 대통령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국회도 협력해야 하고, 동시에 대통령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국회가 적임자 추천을 하면 임명을 하고 권한을 부여하셔야 하고 차후 권한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당 간에 싸울 수도 있고 청와대와 국회 간에 갈등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 힘들더라도 국민의 의견과 국회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

대통령>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국회의장> 대통령 말씀 정당에 잘 전달하고, 제 정당이 위기극복에 협력하도록 소통 잘 하겠다. 건강 잘 챙기시라. 총리후보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인물, 국민의 동의가 중요하다.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대통령도 안심하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인물을 찾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리당략을 벗어나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비우고 국민과 국가만을 생각한다면 해법이 나올 것이다. 사심 없이 잘 협의하겠다. (국회 제공)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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