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반기문·문재인·안철수의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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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반기문·문재인·안철수의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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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0 09:02:59 | 수정 : 2016-12-05 12: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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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 사무총장이 4일 오후(현지시간)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국제전시장에 도착했다.(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9일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우리나라 차기 대선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중 누구에게 득과 실이 돌아가는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가 전문가 10명을 임의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 응답한 전문가들 5명이 트럼프의 당선이 '반기문 총장에게 유리하다'고 응답했다. 그 외 '야권이 유리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3명, '아무도 유리하지 않다'가 1명, 기타 1명이었다. 한미 외교관계와 대북정책의 불안정성이 커진만큼 아무래도 외교전문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먼저 반 총장이 유리하다고 응답한 전문가들은 반 총장의 오랜 외교경험과 기존 정치권과의 거리를 이유로 들었다. 먼저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좀 더 유리하다"며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도 한국이 더 부담하라는 입장이기에 우리 입장에선 대미외교를 더 잘해야 한다. 미국 정계, 재계에 인적 네트워크가 반 총장만큼 좋은 사람이 있냐"고 반문했다.

이 평론가는 "문재인,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미국 정계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반 총장은 기존 인적 네트워크 뿐 만 아니라 전임 유엔 사무총장이면 미국 정계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다. 트럼프조차도 국제회의에서 반 총장을 만나면 비록 우리가 상대적으로 약소국가 대통령이라도 하더라도 의전상 전임 유엔사무총장이기에 상급자라고 봐야하지 않나"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도 "이번 트럼프 당선으로 가장 큰 프리미엄을 본 사람은 반 총장"이라며 "한미간에 첨예한 외교적 문제로 충돌 할 때 국내문제만 관심이 있었지 외교적인 경험이 없는 문재인, 안철수 전 대표와는 달리 수많은 외국지도자들을 만나 토론과 협상을 했던 경험이 있는 반 총장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이번 트럼프 당선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만이 백인 중산층을 중심으로 폭발해 아웃사이더 열풍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우리나라 역시 경제,안보 등의 문제가 다 불안한 상황에서 이러한 정치권의 불만을 해소하는데 있어 한 번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는 반 총장의 약점이 어쩌면 최대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반 총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고 보는 측면에는 아무래도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가 지금의 상황을 탐탁지 않게 여길 것이란 분석이 깔려 있다. 실제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현재의 최순실 게이트로 여권이 싸잡아 비판받는 구도가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야권 측인 문 전 민주당 대표와 안 전 국민의당 대표가 유리하다고 응답한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트럼프의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해지면 상대적으로 우리의 대북정책이 유연하게 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또 미국에서 보수정권이 집권할 때 우리나라에선 진보정권이 집권한 경향을 말하기도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트럼프의 '각국의 일은 각국이 알아서 하라'는 고립주의로 인해 우리의 안보에서 미국의 보호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우리가 북에 대한 강경책을 쓰기 어려워지고, 남북 간의 유화적인 제스처나 대화협력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문재인, 안철수 전 대표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정치여론연구소장은 "이번 트럼프의 당선은 이변"이라며 "미국에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우리나라에선 반대로 진보정권이 유리했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안철수, 문재인 측이 상대적으로 득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트럼프의 당선이 어느 누구에도 유리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 남북문제, 북핵문제가 정책의 예측가능성이 낮은 트럼프로 인해 한치 앞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모든 것이 블랙아웃(정전)사태로 들어가는데 이런 불확실성의 상황에서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냐"며 "남북문제, 북핵문제가 우리가 전혀 가보지 못한 길로 접어드는데 여기서 단순히 트럼프가 당선됐으니 경제는 경제대로, 국방은 국방대로 나눠서 유·불리를 따지긴 힘들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당장 우리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트럼프를 두고 우리의 다가올 대선을 보면 모든 게 다시 제로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대선주자들은 오히려 다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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