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 K스포츠 이사장, 김성태 호통에 내놓은 징계회의록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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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K스포츠 이사장, 김성태 호통에 내놓은 징계회의록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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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09 16:34:55 | 수정 : 2017-01-09 16: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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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의원 질문에 "확인된 사실인가"·"증인 데려오라" 고압적 태도 빈축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7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앞쪽)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오전 질의를 마친 후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9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 출석한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재단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에게 혼이 났다.

이날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정 이사장이 노승일 전 부장을 징계한 게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K스포츠재단에 근무하는 박헌영 과장이 독일 비덱스포츠에서 근무한데다 출근일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결근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의만 준 것과는 명백하게 다른 처사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K스포츠재단은 수주를 하는 회사이고 비덱스포츠는 발주를 희망하는 희망사다. 수주사 직원이 발주 희망 회사에 가서 상근으로 일을 보고 있으면 이해상충의 관계가 걸리고 공정거래법 26조를 정면으로 위반한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징계위 회부도 안 하고 징계위를 열려고도 안 했나. 정동춘 증인이 한통속이라는 가능성 밖에 없는 것 아닌가. K스포츠재단의 급여를 받으면서 다른 회사의 일을 보는 사람을 묵과하는 건 정동춘 증인도 이사장으로서 배임과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징계 사유가 명백한 박 과장은 징계하지 않았으면서 노 부장을 징계한 것은 노 부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K스포츠재단의 비리를 공개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자 정 이사장은 “그(국회 청문회) 이후에 (노승일 부장이) 10차례 가까이 폭언 혹은 폭행 등 여러 가지 직원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그런 징계가 불가피했다”고 반박했다. 정 이사장의 발언을 듣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이사장에게 요구했던 징계위원회 이사회 회의록을 받지 못했다며 회의록을 요구했다. 정 이사장은 “(올해 1월) 5일에 이사회를 했다. 회의록을 검토하던 중 문제가 있어서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김성태 위원장이 “회의록이라는 것은 그렇게 많은 수정과 정정을 하면서 정리하는 게 아니다”며 “오찬 시간 마치고 정회 시간 중에 조치를 해서 위원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정 이사장은 “알겠다”고 말했다.

오후 청문회가 시작한 후 김 위원장이 “정동춘 증인, 이사회 회의록을 오후 청문회장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하자 정 이사장은 “(제출하겠다는) 대답은 안 했다. (회의록에) 문제가 있어서 위원장에게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씀만 드렸다”며 말을 바꿨다. 정 이사장은 “5일 진행한 징계위원회를 포함한 이사회 회의록이 조작된 정황이 있어서 확인 중에 있고 그것이 확인이 끝나면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이 “결론은 그 이사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정 이사장은 “문제가 있는 이사회였기 때문에 그 이사회 회의록을 외부에 제출한다는 것이 다소 문제가 있어서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이 회의록이 조작됐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반복하자 김 위원장이 발끈했다. 김 위원장은 “뭐가 그리 못마땅한가. 특위 위원들은 국민을 대표해서 증인에게 심문하는데 정 이사장이 불량한 자세와 오만 불손한 태도를 보였다. 정회 기간 중 얼마나 많은 국민이 분노했는지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 이사회 회의록을 본인만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제출하지 않을 법적 의무는 없다. 5분을 주겠다”며, 측근을 통해 회의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정 이사장이 측근이 없다고 하자 정 이사장이 직접 5분 안에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정 이사장이 김 위원장의 명령에 미적거리자 김 위원장은 “일어나라”고 호통을 쳤다. 결국 정 이사장은 국회 경위의 손에 이끌려 자리에 일어났고 얼마 후 회의록을 제출했다.

국조특위에 따르면, 당시 징계위에서 정 이사장은 ‘(노승일 부장이) 이사장을 쫓아내기 위해서, 나를 곤란하게 하려고 재단 보안 문서를 외부에 유출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안건을 제안했다. 이는 명백이 법을 위반한 불합리한 처사라는 게 국조특위의 지적이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9조 3항은 “국회에서 증인·감정인·참고인으로 조사받은 자는 이 법에서 정한 처벌을 받는 외에 그 증언·감정·진술로 인하여 어떠한 불이익한 처분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정 이사장은 ‘최순실의 단골 마사지숍 원장’이라는 이력을 묻는 이혜훈 의원의 질문에 공격적으로 답변해 빈축을 샀다. 이 의원이 “정동춘 증인은 CRC(운동기능회복센터)라는 이름의 마사지숍을 운영한 적이 있나”고 묻자 정 이사장은 “마사지숍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이름이 뭐라고 붙어있든 운동회복기능센터라고 되어 있는데 마사지를 한 걸로 되어 있다”고 하자 정 이사장은 “마사지 안 했다. 확인된 사실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은 (CRC에) 몇 번 정도 왔나”고 묻자 정 이사장은 “조윤선 씨는 전혀 오지 않았고 알지도 못하고 그 말 자체는 위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증언을 확보했다는 지적에 정 이사장은 “그것도 잘못된 것이다. (위증죄) 10년이라도 감수하겠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마사지숍에서 일했던 증인이 있는데도 사실이 아닌가”라고 묻자 “그 증인 데려오라. 대질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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