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문자폭탄·18원 후원금 양념” 발언…박영선, “가벼움의 내면 들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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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문자폭탄·18원 후원금 양념” 발언…박영선, “가벼움의 내면 들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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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4 15:17:49 | 수정 : 2017-04-04 16: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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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양념 과하면 음식 맛 버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가 ‘양념’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문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나 비문계 의원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욕설의 의미를 담아 후원금 18원을 입금한 사례를 두고 ‘양념’이라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문 후보는 이튿날 지지자들의 행동을 사과했다.

문 후보는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60.4%의 득표율로 당 후보가 된 후 MBN과 한 인터뷰에서 문제의 양념 발언을 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의 ‘18원 후원금’과 ‘문자폭탄’ 행태를 지적하는 질문에 “그런 일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다. 저는 우리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판은 곧바로 나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4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무심코 연못에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양념’이 과하면 음식 맛도 버린다”며, “이런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상처 받은 분들 포용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청·세종 권역 합동 연설회에서는 공세의 수위를 더 높였다. 박 대표는 “자기에게는 밥맛 내는 양념이었겠지만 안희정·박영선·박지원에게는 독약이었다”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자기들 패권, 자기들에게만 단맛을 내는 양념을 칠 것이고 반대하는 세력에는 쓴 양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아침에 눈뜨니 문자폭탄과 악성댓글이 ‘양념’이 되었다. 막말 퍼붓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하고 나면 양념 치듯 맛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악성 댓글 때문에 상처 받고 심지어 생각하기도 싫은 험악한 일들이 벌어져 왔다”고 맹비판했다.

박 의원은 “‘양념’이라는 단어의 가벼움이 주는 그 한마디는 어쩌면 그 내면의 들켜버린 속살인지도 모른다.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어왔고 또 때론 즐겨왔는지….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 받은 사람에게는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실수라고 하기엔 그 가벼움의 내면이 지나온 세월의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자자들의 문자폭탄을 공식 사과했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넘치고 과도한 일들도 있었다. 후보인 저는 바쁘게 뛰어다니다보니 알지 못했는데, 특히 제 지지자들 가운데 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는 저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다소 다른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로 심한 문자폭탄을 받기도 했다. 그 가운데에는 심하고 과도한 표현들도 있어서 의원들이 상처도 받았다고 들었다. 그에 대해서는 제가 알았든 몰랐든, 제 책임이든 아니든,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치열한 경쟁을 끝냈으니 다시 하나가 돼야하지 않겠는가”라며 함께 경선을 치른 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와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다고 말했다. 중도에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과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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