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안·유·심 KBS 토론에서 대본 없이 맞붙었다…사드·주적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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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안·유·심 KBS 토론에서 대본 없이 맞붙었다…사드·주적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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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0 08:52:58 | 수정 : 2017-04-20 1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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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한 6차 핵실험하면 사드 배치”…安, “사드 배치해야 한다”
유승민, 전술핵배치 주장…심상정, 대북송금 사건 논쟁에 ‘호통’
홍준표, “국민의당에서 박지원 내보내야”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첫 대선 후보 토론회가 19일 오후 KBS 주최로 열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참석했다. 처음으로 후보자들이 서서 토론을 벌였고 원고 없이 맞붙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와 대북정책을 두고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각 후보는 자신에게 주어진 9분 동안 원하는 상대에게 질문을 하며 총 45분 동안 공격과 방어를 이어나갔다. 양강구도의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질문이 쏟아졌고 이 때문에 두 사람이 가장 시간을 빨리 사용했다.

유 후보는 먼저 문 후보에게 2007년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당시 북한에 의사를 물었는지 캐물었다. 13일 있었던 SBS 토론에서도 유 후보는 이 문제를 추궁했고, 바른정당은 문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다. 문 후보는 북한에 직접 묻지 않고 국정원이 정보망을 가동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유 후보는 북한에 직접 묻지 않고 북한의 의사를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다. 유 후보가 이어 사드 문제로 공격을 이어가자 심 후보도 문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를 찬성하는 것인가”라는 심 후보의 질문에 문 후보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중국이 제어하지 못하면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말할 때 당혹스러웠다. 이것은 평론가의 언어이지 정치 지도자의 언어가 아니다. 결정을 해야 할 지도자가 모호성을 말하면 어떻게 하나”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전략적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나. 다 말하면 무슨 외교적 카드가 되나”라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이어 안 후보가 사드를 두고 말 바꾸기를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여러 상황을 보면 우리는 사드 배치해야 한다. 동시에 중국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문 후보가 “배치하겠다고 표명해 놓고 어떤 수로 중국을 설득하나”고 묻자 안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입장이 모호해 중국 정부에 잘못된 생각을 불어넣었다”며, “우리 사정을 제대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국민의당에서는 안 후보 혼자 사드 찬성하고 당론은 사드 반대 아닌가”라고 묻자 안 후보는 “저희는 전부 대선 후보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맞받았다. 문 후보가 “국민의당이 당론을 바꾸었나”고 다시 질문하자 안 후보는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사드 배치 당론을 변경하려면 박지원 씨를 당에서 내보내야 한다. 시중에는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에서는 박지원이 대통령이라는 말이 있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저는 국민의당을 창당한 창업주다. 지금 하는 말은 스티브 잡스가 바지사장이라는 말과 같다”고 응수했다.

토론의 주제가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으로 옮아가자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인가”라고 물었다. 문 후보가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고 즉답을 피하자 유 후보는 “아직 대통령이 안 되었느니”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사람이다.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할 사람이다”고 말하자 유 후보는 “대한민국 국방부 국방백서에 북한군은 우리 주적이라고 나온다”고 추궁했다. 문 후보는 “국방부로서는 할 일이지만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 필요할 때는 남북 정상회담도 해야 한다. 국방부가 할 일이 있고 대통령이 할 일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 대북송금 사건을 끄집어 내 안 후보에게 이 사건의 평가를 요구했다. 안 후보가 “모든 역사는 공과 과가 있다. 그것 자체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지만 의도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평화 통일을 위해서,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서 가는 경로만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논쟁에 끼어든 문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 것은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역사적 결단이다. 통치행위적 결단이다. 그게 없으면 어떻게 남북관계를 개선했겠나. 큰 차원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 그 과정의 실정법 위반 행위가 있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거기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 된다.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인데 목적으로 삼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게 역사에서 배울 과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가 언급한 대북송금 사건의 바통을 이어 받아 안 후보를 공격했다. 홍 후보는 “김대중 정부 때 북에 넘어간 돈이 현물하고 22억 달러다. 노무현 시절에는 현물과 현금이 44억 달러”라며,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하고 협상해야 하는데 돈을 갖다 바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금은 대북제재 국면이다. 제재하는 이유가 뒷거래 하지 않기 위함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가 가세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북으로 흘러간 돈이 더 많다고 주장하면서 홍 후보와 설전을 벌이며 시간을 보내자 이를 보고 있던 심 후보는 “도대체 대북송금이 몇 년 지난 이야기인가”라며 호통을 쳤다.

유 후보는 전술핵 배치 입장을 밝혀 문 후보와 심 후보에게 반격을 당했다. 문 후보가 “전술핵을 배치하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북한에 핵 폐기를 요구하는 명분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그러면 북한이 핵무기로 우리를 공격하는데 사드도 전술핵도 반대하면 어떻게 북핵문제를 해결하나”라고 맞받아쳤다. 심 후보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물론 미국과 러시아 간에도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확인했는데 무슨 재주로 전술핵을 가져오느냐”고 질타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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