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일자리 81만 개 공약 캐묻는 유승민에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
정치

文, 일자리 81만 개 공약 캐묻는 유승민에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17-04-26 09:57:58 | 수정 : 2017-04-26 15:39:31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심상정, "정직하게 정책실현 대안 말할 의무있다" 질타
25일 오후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일자리 공약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뉴시스)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날카로운 지적에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나서 문 후보에게 "답변할 의무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토론은 대선 후보 5명과 사회자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원형 탁자에서 서로 마주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금까지 한줄로 서거나 앉아서 한 토론과는 확연히 달랐다. 자리는 각 후보 측이 추첨을 한 것이다. 손 사장은 "자리가 참 미묘하다. 한때 같은 당이었던 후보끼리 마주보게 됐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 후보가 대각선에 앉은 것을 보며 한 말이다. 그러자 손 사장 앞에 앉은 심 후보가 "저는 사장님과 같이하려나 보죠"라며 농담을 했다. 그 말을 들은 홍 후보가 "예전에 통진당(통합진보당)이었나보죠"라고 농담했다. 이 말을 들은 손 사장이 별다른 반응 없이 "토론 시작하겠다"며 홍 후보의 말을 일축해 방청객들에게 웃음을 줬다.

온화한 분위기는 토론회가 시작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첫 번째 공통 질문 '경제불평등 심화와 사회양극화 해법'에서 유 후보는 문 후보의 81만 개 일자리 공약의 실효성을 캐물었다.

유 후보는 "공공일자리 81만 개 만드는 것은 공무원 수를 국민 세금으로 늘리는 것"이라며 재원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81만 개 일자리 만드는 데 5년 동안 21조 원이 들 것이라는 문 후보의 주장을 근거로 일자리 1개 만드는 데 1달에 40만 원이라는 계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며 "월 40만 원짜리 일자리를 81만 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공세했다.

문 후보는 "공무원 일자리는 17만 개이고 나머지는 공공부문 일자리다. 공공기관은 자체 재정·수입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예산을 쓰는 게 아니다"며, "공무원 일자리에 17조 원이고 공공부문 일자리에 4조 원이 든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는 "직접 계산해 봤나"고 물으며, "4조 원 예산으로 5년 동안 공공부문 일자리 64만 개를 만든다는 게 황당하다. 17만 4000명에게 9급 공무원 초봉을 줘도 1년에 4조 3000억 원이 들고 5년이면 21조 원이 넘는다. 계산도 안 해보고 재원을 너무 낮춰 잡은 것 아닌가. 점검을 해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공무원 일자리 소요 예산은 7급 공무원 호봉으로 계산했다"고 반박하던 중 유 후보가 다시 문제를 제기하자 "우리가 발표한 것을 보라"며, "더 자세한 것은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고 말을 잘랐다. 유 후보가 "어디를 가든 일자리를 말하면서 소요 재원은 제대로 말하지 않고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는 것은 매너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문 후보는 소요 예산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다른 후보들이 토론을 한 후 다시 발언권을 얻은 유 후보는 "일자리 81만 개를 만들면서 1년에 4조 2000억 원 재원은 턱없다"고 다시 문 후보를 겨냥했다. 문 후보는 "비방 마시고 본인 주장을 말하라"며 논쟁을 피했다. 유 후보가 "문 후보의 재원 대책이 간단히 계산해도 터무니 없으니 다시 계산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 때 줄푸세하셨는데"라고 반격을 했지만 유 후보는 "줄푸세 한 분은 문재인 캠프에서 정책을 맡고 있다"며 역공했다.

심 후보는 "문 후보는 책임있게 답할 의무가 있다. 유 후보가 제기하는 문제는 일자리 대책에 책임있는 예산 구조를 갖췄느냐는 것"이라며, "정직하게 정책실현의 대안에 말할 의무가 있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유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1분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찬스'까지 동원해 문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유 후보는 "토론 도중에 본인의 정책본부장과 토의하라는 말을 취소하라. 대선 후보 토론에 와서 내부하고 이야기하라는 게 무슨 태도인가. 제가 물은 것은 문 후보가 81만 개 일자리 만드는 데 1년에 4조 2000억 원이 든다는 공약에 관한 것이다. 4조 2000억 원을 81만 개로 나누면 월 40만 원 수준이다. 어떻게 만드냐고 질문했는데 답하지 않고 캠프 정책본부장과 이야기하라는 오만한 태도가 어디있나. 그리고 저보고 줄푸세를 말하는데 줄푸세 공약 만든 분은 문 후보 정책 만드는 데 가 있다"고 말했다. 줄푸세는 세금과 정부 규모를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는 뜻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17대 대선 후보 선출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경선에서 내세운 공약이다.

문 후보도 찬스를 사용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일자리 정책 처음 발표할 때부터 소요예산을 발표했다. 그런데 유 후보는 토론할 때마다 질문하고 제가 답하면 믿어지지 않는다고 되풀이하며 발언시간을 빼앗아가지 않나. 세부적인 내역은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볼 문제다. 거듭 말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책임있지 않나. 일자리 참담하게 실패하지 않겠나"고 반박하면서도, 유 후보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야별 주요뉴스

| 정치 | 경제 | 사회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 북한

이전 다음




핫이슈

새 학기 어린이 교통사고 주의…8월 교통사고 사망 가장 많아
행정안전부가 17일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학교 주변에서 어린이...
“한국에 일하러 왔지만 노예는 아냐” 외국인 노동자들, '고용허가제' 폐지 주장
6일 충북 충주의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하던 27살 네팔 노동자...
경찰, 박영수 특검에 물병 던진 50대 여성 구속영장 신청
서울 서초경찰서는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물병을 집어던져 특별검사의...
“집배노동자들, 달리기하듯 ‘심박수 110’ 상태로 12시간 일하는 실정”
노동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죽음으로 실태를 증명하는 이들이 있다...
"존경하옵는 장충기 사장님" 언론인 청탁문자 논란…CBS, 잘못 인정하고 유감 표명
기독교방송 CBS 전 보도국 간부가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청와대 폭파하겠다” 협박 30대男 징역 8월·집유 2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전화를 통해 청와대를 무인기로 폭파하...
운영비로 나이트클럽 결제까지…노인요양시설 부실회계 실태 드러나
시설운영비를 나이트클럽 유흥비, 골프장 사용료, 성형외과 진료비...
"세월호 참사 문제, 대통령 개인에 집중하면 개혁 기회 놓칠 수 있어"
미국 재난 조사 역사에 이어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안철수 전대 출마에 국민의당 내홍…박주선, "논쟁·과열 삼가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당 대표를 뽑는 오는 27일 전당...
경찰,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숨진 환자 사체 유기한 병원장 검거
통영해양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 사체유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
이언주, '임금 체불 공동의식' 발언 논란에 "약자끼리 괴롭히기만 할 뿐" 해명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5일 오후 언론에 배포한 해명...
'커피왕'으로 불리던 강훈 망고식스 대표, 숨진 채 발견
국내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으로 카페 '할리스'·'카페베네'...
롯데家 신영자, 2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
롯데면세점·백화점 입점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고...
‘대한항공 기내난동’ 피고·검찰 항소 모두 기각
항공기에서 술에 취해 승객과 승무원들을 폭행한 ‘대한항공 기내난...

많이 본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