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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자료 제출 문제로 치열

등록 2017-05-24 13:06:35 | 수정 2017-05-24 14:35:58

자유한국당, "청문회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려는 것인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뉴스한국)
4일 오전 국회 본청 245호 제3회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총리로 지명한 이낙연 후보자의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열렸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열리는 첫 인사청문회인 동시에 새 정부 첫 총리의 인사청문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21년 동안 기자로 일한 후 정계에 입문해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변인·원내대표·사무총장·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고 전라남도 도지사로 있으면서 행정 능력을 증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내용의 선서를 한 후 "보잘것 없는 제가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두려운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고 모두발언을 했다. 이 후보자는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다. 질책은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이번 청문회를 저의 누추한 인생을 되돌아보고 국가의 무거운 과제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를 시작하자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은 경대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겠다며 맨 처음 마이크를 잡고 자료제출을 촉구했다. 경 의원은 "인사청문과 의혹 검증에 필요한 자료만 요구했으나 후보자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배우자와 아들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인사청문회 목적과 기본 취지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를 묵과하면 다른 인사청문 대상자도 이를 답습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경 의원은 "청문 대상자가 청문회를 원활하게 운영하는 데 협조하셔야 하는데 청문회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려는 게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든다"며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위장전입·세금탈루·부동산 투기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며 자료를 요구했다.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좋은 청문회에서 좋은 총리가 탄생한다는 일념 하에 성실히 임하지만 좋은 청문회는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검증을 통해 이뤄진다"며, 경 의원이 언급한 자료를 반드시 제출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간사를 맡은 김광수 의원도 "개인정보보호 이전에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성실한 자료 제출을 요청한다"면서도 "(자녀와 제3자가)동의하지 않으면 자료를 제출할 수 없는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는 이런 문제를 함께 고민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들의 신상이 들어나는 것 때문에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 유능한 분이 (총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꽤 있다. (자료 제출 문제로) 정말 좋은 분을 모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경 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제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에 황교안·이한구·정홍언 전 국무총리 등이 자료 제출을 거부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 의원은 "황 총리는 후보 외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본인의 의료비 상세 내역과 진단기록 등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 전 총리도 후보자와 배우자 외에는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정 전 총리는 후보자 이외의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위원회가 요구한 자료는 1042건이며 이 가운데 이 후보자가 제출한 것은 892건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