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분노가 치밀어서…” 학교 급식 노동자들 국회 찾아 이언주 사퇴 촉구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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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분노가 치밀어서…” 학교 급식 노동자들 국회 찾아 이언주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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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13 10:44:12 | 수정 : 2017-07-13 13: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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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정의당 의원 주최 ‘그냥 밥하는 아줌마’·‘미친놈’들의 기자회견 열려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막말을 규탄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을순 학교 급식 노동자가 이 원내수석부대표를 질타하며 오열했다. (뉴스한국)
13일 오전 김종대 정의당 의원과 민주일반연맹이 국회 정론관에서 ‘그냥 밥하는 아줌마·미친놈들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교 급식 노동자들은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말 SBS 기자와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며 파업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가리켜 ‘미친놈들’이라며 막말을 했고, 학교 급식 조리사를 가리켜 ‘그냥 동네 아줌마’·‘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11일 공식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을순(52·여) 학교 급식 노동자는 연단에 서자 울먹이며 눈물을 쏟았다. 도 씨는 “너무 분노가 치밀어 말을 제대로 못하겠다”며 부들부들 떨다가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미리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갔다.

도 씨는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지난달 양일간 파업을 했던 이유는 노동자 권리와 최소한의 처우개선을 위해서였다. 우리는 처우가 나아지면 안 되나. 우리의 고용은 안정되면 안 되나”며, “당신의 무개념 막말 사과 기자회견은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저도 아줌마다. 그리고 저도 엄마다. 어머니는 늘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있는 분이다. 공기처럼 특별한 존재감이 없어도 안 계시는 날의 밥상은 허전하고 텅 빈 마음까지 느껴진다.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말한 또 다른 의미는 어머니와 같다. 급식 조리사 분들이 어머니의 마음과 손을 대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여기에 반성이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도 씨는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사과 기자회견에서 2차 가해를 했다고 지적하며 제대로 사과를 하거나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이 출당 조치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3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조리실에서 일하다 뜨거운 물이 담긴 대형 대야에 빠져 화상을 입은 후 끝내 목숨을 잃은 김 모 씨 사례를 언급하며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호소했다. 도 씨는 “(열악한) 현장이지만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데 이 의원의 한 마디에 피멍이 들고 가슴이 찢어지고 지친다”고 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명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무기계약직 노동자 임철수(44·남) 씨는 “이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저는 처우개선과 법적 지위 보장을 위해 싸우는 미친놈이다. 전국에 그런 미친놈이 20만 명이 넘는다. 아주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치단체에는 공무원 말고도 비공무원 기간제·무기계약직들이 존재하며 수없이 많은 업무를 담당하지만 우리들은 유령이다. 현실에 존재하나 아무런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며 잡부로 불린다. 최저임금조차 위반하는 공공기관이 부지기수이고, 기간제 비정규직은 90% 이상이 차별받는다”고 호소하며 이 원내수석부대표를 질타했다.

임 씨는 “저는 광명시를 깨끗하게 하는 것을 업무로 하는 환경미화원이지만 이 의원의 집과 사무실 주변 청소는 거부하고 싶다.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는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이 의원 당신은 환경미화원의 서비스노동을 제공받을 가치가 없어 보인다”며, “당신 논리대로 하면 우린 쓰레기나 치우는 그냥 ‘미친놈’이니까, 의원직 사퇴하고 당신 손으로 직접 쓰레기 치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연인원 30만 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을 하며 투쟁하는데 이 의원이 그 분들을 미친놈으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에도 품격이 있다. 무엇을 반성하는지 맥을 정확히 짚어야 한다. 형식적인 사과와 기자회견쇼로 비정규 노동자를 우롱하지 마라”며 “이언주 당신을 적폐 의원으로 규정하며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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