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 "여의도에 '숨은 안태근' 없나" 반성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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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 "여의도에 '숨은 안태근' 없나" 반성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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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8 15:02:13 | 수정 : 2018-02-08 17: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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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 비난하고 사건 해결 방해한 당직자 직무정지 결정"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뉴스한국)
이정미(52) 정의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의 반성문을 제출한다'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치인으로 정의당 대표로 미뤄뒀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힌 그는 정당 조직에서 발생한 성폭력 문제를 시인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주목을 받는 'Me Too(나도 성폭력 피해자다·미투)'운동을 언급하며, "지금 입을 열어야 할 주인공은 그들 피해 여성이 아니다. 성폭력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피해자 개인에게 용기를 요구할 수 없다. 그것은 또 다른 책임전가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입을 열어야 할 의무는,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하고 (성폭력에) 침묵했던 조직과 단체들에게 있다. 한 명의 여성 정치인으로, 정의당이라는 조직의 대표로, 오늘 저는 미뤄두었던 자기 의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당 조직 또한 성폭력 문제에서 예외일 수 없다. 지금 한국 정치에는, 여의도에는 '숨어있는 안태근'이 없나"고 되물으며, "성폭력이 권력관계에 기반을 두고 가하는 폭력이라면 우리 사회 권력의 정점에 있는 여의도야말로 성폭력이 가장 빈번한 곳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정치인, 여성 보좌진, 여성 언론인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은 일상적이지만 유야무야되기 일쑤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각 정당이 검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자신의 성찰은 빠졌다"며, "성폭력 문제는 더 이상 상대 정당을 비난하기 위한 정쟁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성폭력 문제는 철저한 자기반성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전 개최한 당 상무위원회에서 한 당직자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위치에 있으면서 도리어 피해자를 비난하고 사건 해결을 방해하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성평등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정의당 안에서도 많은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광역시도당의 당직자가 술자리에서 동료 당직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하거나 부문 조직의 위원장이 해당 부문의 여성 당원에게 데이트를 요구하며 스토킹을 하고, 전국위원이 데이트 관계에 있는 상대 여성에게 심각한 언어적 성폭력을 저지르고 제명되는 등 여러 사건이 있다. 부끄럽지만 말씀드린 대로 가해자의 상당수가 당직자다"며, "지금 이 시간 저의 기자회견을 직접 보거나 혹은 글로 접하게 될 피해자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정의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하며, "기다리게 해서 혹은 먼저 용기 내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몸을 낮췄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오늘부터 정치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함께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편 서지현(46·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는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8년 전 안태근(52·20기) 전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그날 방송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서 검사의 고백을 계기로 검찰은 물론 문학계에서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고백이 잇따르며 사회적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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