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

8월 을지덤프리덤가디언 훈련 취소 가능성…트럼프 정부 공식 입장 발표 예정

등록 2018-06-15 10:32:07 | 수정 2018-06-19 14:05:26

文 대통령, "전제는 성실한 대화"…美 일부 상원의원, 연합훈련 중단 반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 후 합의문에 조인한 뒤 각자 서명한 합의문을 들고 퇴장하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당장 오는 8월로 예정한 을지덤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언론의 관측이 나왔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한반도의 주요 군사훈련이 무기한 멈출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과 폭스뉴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중단 결정을 14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워 게임' 표현 대신 '군사 훈련'이란 용어를 썼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던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회담 중간에 결정을 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터뷰한 폭스뉴스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14일 공식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이후 한미군사훈련 중단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전제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내년까지 비핵화에 필요한 충분한 과정을 밟지 않으면 내년 봄으로 예정한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가 언급한 봄 훈련은 3월에 시작하는 독수리 훈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4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한미군사훈련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상호 신뢰 구축 정신에 따라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 간, 북미 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이와 동시에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흔들림 없는 한미 공조와 연합방위태세도 유지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북한이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은 14일 '미국의소리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행동을 보기 전에 미국이 먼저 연합훈련을 취소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까지 북한은 더 많은 약속을 만들기 위한 약속만 했을 뿐 실질적인 합의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위원회 소속 벤 카딘 민주당 의원도 "연합훈련을 연기하거나 중단하려면 미국 안보에 미칠 영향과 북한의 핵무기 포기 진전 상황을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며, "현재 북한은 실질적인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 미국이 어떤 양보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을지프리덤가디언이란 북한이 공격해 전쟁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매년 한미가 실시하는 합동 군사연습이다. 작전을 수행할 때 한미가 어떻게 협조할지 평가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 병력과 전투 장비를 투입하지는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구동한다. '을지'는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고, '프리덤 가디언'은 '자유 수호'란 뜻이다. 독수리 훈련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북한의 후방 침투에 대비해 매년 봄에 실시하는 연례 야외기동훈련이다. 연대와 대대급 이하 중심의 소규모 병력이 참가한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