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

靑, 송이 답례로 북한에 귤 200t 선물…홍준표 발언 논란

등록 2018-11-12 09:19:14 | 수정 2018-11-12 12:03:09

바른미래당, "귤 상자에 사과라도 넣었단 말인가"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북측으로 보낼 제주산 감귤이 흰 박스에 담겨 쌓여 있다. 이날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 답례다. 정부는 12일까지 귤을 전부 수송할 계획이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주에서 생산한 귤 200t을 선물했다.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한이 보낸 송이버섯 2t의 답례다. 이를 두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11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어서 선정했고,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주민들이 맛보게 하려는 마음도 담았다"며 선물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9월 20일 김 위원장이 우리 화물수송기로 보낸 북한산 송이버섯은 남측 이산가족 4000여 명에게 500g씩 돌아갔다. 청와대가 이번에 준비한 귤은 10kg 상자 2만 개 분량이다. 한 상자에 귤이 대략 100개 정도 들어있는 점을 감안하면 평양 시민 300만 명 중 200만 명이 맛볼 수 있다.

청와대는 군 수송기 4대를 투입해 제주에서 평양으로 11일 오전·오후 각 한 차례씩 귤을 날랐고, 12일에도 두 차례 평양을 다녀온다. 제주도 귤이 북한에 간 건 2010년 5.24 조치 이후 8년 만이다. 제주도는 1998년부터 12년 동안 북한에 귤을 보냈지만 천안함 폭침 사건(2010년 3월 26일) 이후 중단했다.

청와대 측은 귤 선물을 두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지만 문 대통령이 북한산 송이버섯의 답례로 제주 귤을 선택한 데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1일 귤을 싣고 평양으로 이동하는 수송기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대통령통일정책비서관이 탑승했는데, 이들이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서울 방문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11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에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미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 댓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한 전력도 있다. 최근에는 유엔 제재를 무시하고 석탄을 몰래 거래하는 사건도 있었다"며, "이러다 한국이 미국이나 유엔으로부터 세컨더리 보이콧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 살얼음 딛는 듯한 요즘"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두고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아니면 귤 상자에 사과라도 들어있다는 말인가"라며, "홍 전 대표가 정부 여당에 제대로 된 비판을 해도 그 진의를 의심하는 국민들이 많을진대 이런 식의 비판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질타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한마디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이라고 꼬집으며, "과도한 억측과 주장이야말로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는 걸림돌 중의 하나다.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가 안착되길 바란다면 홍준표 전 대표는 가만히 있는 것이 큰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점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에 "차라리 귤을 보내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이런 얄팍한 의혹을 제기하면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꼼수"라며, "귤 상자에 귤 들어 있지 무엇이 들어있나를 의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밝히라"고 말했다.

정치권 반박에 홍 전 대표는 "과거에도 북으로부터 칠보산 송이 선물을 받은 일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답례로 선물을 보낸 일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정권의 속성상 대북제재가 완강한 지금 그런 형식을 빌려 제재를 피해 가려는 시도도 있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아마 상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의심 받을 만한 위험한 불장난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응수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