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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저성장의 골…사상 첫 4년 연속 2% 성장 그치나

등록 2017-01-13 16:14:51 | 수정 2017-01-13 16:17:46

한은 "올해 2.5%, 2018년 2.8% 성장 예상"
"대내외 불안, 소비위축, 고용악화 3중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로 유지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2.8%에서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기존 1.9%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뉴시스)
정부에 이어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으로 낮추며 우리 경제에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은은 내년에도 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 우리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4년 연속 2%대 성장이라는 '기록' 세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은은 1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5%로 0.3%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0월 2.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숫자다.

올 상반기는 2.4%, 하반기는 2.6%로 각각 예상됐다. 또 2018년 성장률 전망치로는 2.8%를 제시했다.

정부와 한은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2014년 3.3%였던 우리 경제성장률은 2015년 2.6%로 떨어진 뒤 지난해(2.7%)와 올해(2.5%), 내년(2.8%)까지 4년 연속 2%대에 머무르게 된다. 4년 연속 2%대 경제성장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앞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전망치인 2.6%보다도 낮다. 정부 차원에서 2%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건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낮춘 배경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데다, 민간소비 부진도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10월 전망시점 이후 대내외 여건이 급속히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미 대선 이후 시장금리 상승, 미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의 기대변화 등 대외여건이 변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상황도 경제 외적인 변화가 많아 그에 따른 심리위축을 반영해서 하향조정했다"며 "민간소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둔화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은은 민간소비가 소득 여건 개선 미흡, 원리금 상환 부담 가중,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 10월 이후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져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기업심리도 악화됐다"며 "올해는 고용여건이 좋아지지 않고 임금상승률도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2017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7%였던 실업률은 올해 중 3.9%, 내년 3.8%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 5% 안팎에 달했던 근로자 실질구매력 성장률은 2% 아래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 국장은 "올해 고용이 지난해보다 4만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임금상승률도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실질임금 낮아지고 고용 증가 폭이 줄어드니 실질구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은 1.9%로 지난해 2.4% 보다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건설투자도 착공면적, 분양물량 등 선행지표가 약화됨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4.3%로 지난해(10.9%)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제여건의 개선, IT업종의 투자수요 증대 등으로 올해 중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3.0%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수출도 세계수요의 점진적 회복 등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은 2.4%로 지난해(0.9%) 보다 높아지고, 2018년에는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및 설비투자의 개선이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2.8%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경제성장에서 내수와 수출이 기여하는 비중은 내수는 지난해 2.3%포인트에서 올해 1.7%포인트로 대폭 낮아지고, 수출은 0.4%포인트에서 0.8%포인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각각 3.3%, 3.4%, 세계교역 신장률은 각각 2.9%, 3.1%로 예상했다.

장 국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같은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기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됐다"며 "세계경제 성장률은 선진국의 양적완화, 재정확대 기대 등을 반영해 높였지만 교역신장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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