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쟁' 나선 트럼프…'강달러' 억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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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쟁' 나선 트럼프…'강달러' 억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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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02 17:31:42 | 수정 : 2017-02-02 17: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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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日獨 환율조작 포문 강달러 찍어누르기
인프라 등 부양정책으로 강달러 땐 수출기업에 악재
중국 일본 등과의 일전 불사 통해 강달러 저지 시도
"강달러 추세 억제 보단 달러강세 속도 조절" 의견도
달러, 당분간 약세이지만 2분기 이후 강세 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 이민 정책'에 이어 '보호무역 정책'에 시동을 걸면서 달러화 강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경제 공약들은 달러 강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달러화의 방향성은 안갯속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며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1150선이 깨졌다.

전날보다 6.1원 내린 1152.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하락폭을 확대하며 11.3원 내린 1146.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5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9일(1149.5원) 이후 86일 만이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강달러를 억제하기 위한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은 평가절하를 통해 시장을 농락했고, 우리는 얼간이들처럼 이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취임 직전 "달러화 강세가 과도하다.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경쟁을 못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두번째 구두개입성 발언이다.

트럼프와 함께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독일의 환율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나바로 위원장은 "독일이 극도로 저평가된 유로화를 통해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독일이 유로화 약세를 이용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구두 개입은 미국 대선 이후 나타난 달러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대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정책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미국의 국채 발행이 늘고 물가가 오르면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미국 금리가 오를 경우 글로벌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게 시장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달러화가 강세가 될 경우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무역 적자가 심화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달러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보호무역주의'와 '경기 부양'이라는 두가지 구상이 서로 충돌하는 탓에 향후 미국 정부가 환율 문제에 있어 어떤 정책 기조를 가져갈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으로 달러가 단기적으로 약세 전환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약달러를 추구하기보다는 달러 강세 속도를 조절하면서 가겠다는 뜻 같다"며 "단기적으로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조작 이슈를 통해 달러를 누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올해 1분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 있지만 4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2분기부터는 다시 강세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지속적인 '달러화 누르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달러화가 강세가 되면 제조업을 통해 수출에서 미국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는 강달러로 진행하는 것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미국에서 중앙은행의 정책은 독립적으로 이뤄지는게 사실이지만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임명하는 만큼 트럼프 정책 방향에 강하게 반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중국, 독일, 일본 등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들을 타깃으로 삼아 '환율조작국' 카드 등을 활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부 특임교수는 "미국은 달러화가 강세가 되면 수출이 둔화되기 때문에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나라의 통화를 절상하라는 압박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규모의 대미 무역 흑자를 내는 중국과 '환율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 교수는 "독일은 유로화를 쓰기 때문에 통화 절상이 어렵고, 일본은 미국의 맹방이기 때문에 중국이 핵심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중국 역시 수출이 2년째 마이너스이고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미국과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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