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70주년' 말고는 양심의 가책 없어" 박성진, 자진사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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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70주년' 말고는 양심의 가책 없어" 박성진, 자진사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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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31 16:35:10 | 수정 : 2017-08-31 19: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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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31일 기자회견 열고 1시간 넘게 답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최근 논란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뉴시스)
역사관·종교관·이념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며 자진 사퇴 요구는 거부했다. 준비한 입장을 7분 동안 발표하고 1시간 10분 넘게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근조근 차분하게 대답했지만 명쾌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처음 나왔던 질문이 기자회견 끝날 때까지 반복적으로 나왔고, '들어도 이해가 안 되고 공감이 안 간다'는 질타도 있었다.

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그가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종교적 편향성을 지녔다는 의혹과 문재인 정부와 정반대의 역사관과 가치관을 지녔다는 지적에서 출발한다. 박 후보자가 신문 칼럼을 쓰며 1948년을 건국으로 본다고 밝힌 대목과 독재를 옹호하는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촛불시위가 열린 지난해 11월에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 세미나에서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대한 것도 질타를 받았다. 창조과학회는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활동을 하는 단체다.

"해명에 앞서 고백을…제 의식 만든 건 포스텍과 기독교 신앙"
기자들 앞에 선 박 후보자는 "과거 소시민으로 살던 때 여러 가지 행적 흔적에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혼란을 드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념·정치성향 논란과 이 논란이 장관직 수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이해하고 있다며, 해명에 앞서 고백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내면 의식을 만드는 데 크게 작용한 것은 두 가지인데 첫 번째가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이다. 청년시절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고 박태준 회장의 영향력은 결정적이었다. 두 번째는 기독교 신앙이다. 마음의 평안을 얻고 인생의 새로운 차원의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칼럼에 건국절을 1948년 8월 15일이라고 쓴 것은 무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건국과 정부수립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이번 논란을 겪으며) 처음 알았다"며, "헌법에 적힌 헌법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수용한다"고 말했다.

뉴라이트 역사관을 옹호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반대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관심이 없는 분야'라고 반박했다. 그는 "'뉴라이트'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지만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회원도 아니고 그분들이 옳든 그르든 판단하려는 관심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종교편향 논란에는 "제가 교육하고 공부하고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현장에서 종교적인 색채를 가진 적은 없다. (종교)편향으로는 세계 최고를 만들 수 없다. 저는 편협하거나 편향된 의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며, "제가 생각하고 활동하는 부분이 이 정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교는 검증 대상 아냐" 자진사퇴 거부
질의 응답에 들어가자 야권의 사퇴 요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이 가장 처음 나왔다. 박 후보자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가 나라에 공헌할 부분이 아직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청와대로부터 '소시민으로 살 때 흔적이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 해명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종교는 검증대상이 아니라고 보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자신은 창조 신앙을 하는 것이지 창조론을 믿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창조론은 과학적 방법론으로 논증하는 과학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저도 과학적 방법론을 배웠고 150편의 논문을 발표했지만 창조론이나 진화론을 연구한 적도 연구를 리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 청와대 관계자와 면담할 때도 창조과학회 활동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적설계론을 교과서에 넣기를 바라는지 묻는 질문에는 "지적설계론이라는 말은 들어본 것이지만 판단할 정도의 지식이나 관심은 없다"고 답했다.

역사관 문제에는 "죄송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식민지 근대화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안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그게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포스텍을 통해 이승만·박정희 정권에 근대화 공헌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장관 후보자로서 균형을 잡고 깊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이 다시 한 번 나오자 "저는 포스텍에서 한쪽 편에 많은 접촉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반대 면을 공부하고 균형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역사관 논란을 묻는 질문이 있을 때마다 '모르겠다'·'고민한 적 없다'·'깊이 생각하지 않고 썼다'는 답변을 반복하자 "역사관이 없다는 말인가. 역사를 깊이 생각하지 않은 분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박 후보자는 "제가 가진 역사관은 1953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못 살던 나라가 이제 전 세계 수출 6위국이 된 것을 보며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가 열심히 일했구나 생각하고 완전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기까지 정치적 자유를 위해 많은 분들이 힘을 쓰셨구나 생각하는 것이다.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가 잘못하신 것보다 잘하신 게 큰 그림에서 훨씬 많다고 생각하고 우리도 노력해서 더 좋은 나라를 전수해야 한다는 게 제가 가진 역사관"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걸고 신문에 칼럼까지 썼으면서 역사관이나 정치이념을 몰랐다는게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에는 "칼럼 등을 읽어봤는데 '건국 70주년' 말고는 제 양심에 가책이 되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칼럼에서 문구 하나하나 깊이 생각하기보다 전체를 통합한다는 의미로 썼는데 이렇게까지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몰랐다"고 말하면서도 "꼼꼼하게 읽어보고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사과하든지 고려해보겠다"꼬 말했다.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한 번도 정치적·이념적 활동을 한 적이 없고 깊게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무엇이 확실한 보수이고 진보인지 마음에 확실한 정의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진보 정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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