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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가열하면 中, 제조업 2025 더 적극 추진"

등록 2018-10-05 13:47:36 | 수정 2018-10-05 15:22:28

대니 라이프지거 전 세계은행 부총재, "2019~2020년 美 경제 침체 온다"

대니 라이프지거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 교수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특별 강연했다. (뉴스한국)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면 중국이 '제조 2025' 계획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 제조업까지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28년 동안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전직 세계은행 부총재 대니 라이프지거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 교수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 경제 전망과 현황' 세계경제연구원 특별 강연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라이프지거 교수는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금융 상황이 나빠졌지만 무역전쟁으로 '제조 2025'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본다"며, "중국 정부는 세계 제조업 시장을 지배하려고 혹은 상당한 영향력 비중을 높이려고 로보틱스·자율주행차·첨단기술 등으로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제조 2025'는 중국이 제조업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체질 개선해 2025년까지 제조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기술을 자급자족한다는 계획을 말한다. 중국이 자국의 첨단 산업의 점유율을 높이고 수입 의존도를 낮춰 대체 전략을 추진한다는 게 라이프지거 교수의 설명인데, 그는 중국이 미래 제조 먹거리의 점유율을 높이면 한국이 잠식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이프지거 교수는 "언젠가는 중국이 미국 경제를 추월한다"고 전망하면서도 현재 중국이 추진하는 경제 방향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패권정책의 일환으로 미국의 경제 발목을 잡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며, "중국이 서둘러 1위가 되려 한다면 이러한 태도는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런 중국에 관세전쟁으로 맞선 트럼프 행정부도 질타했다. 라이프지거 교수는 "중국이 자국 서비스를 보호하거나 타국 기술을 탈취하려 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이의 제기한 건 맞지만 대응 방법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학계 일부에서 미중 관세전쟁을 어떻게 끝낼지 묻는 질문이 나온다"며 '중재'가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전쟁을 진행하면 두 나라가 서로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다른 국가에도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라이프지거 교수는 미국의 경제가 내년이나 내후년에 침체할 수 있다고 내다보며 신흥국이 현명하게 재정 적자와 부채 수준을 관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4.6%였고 실업률이 3.8%로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준이고 생산 능력은 최고치에 접근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수치가 올라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아직 인플레이션 영향이 있지는 않지만 감세 법안이 통과하고 재정적자가 늘어난다면 2019년 혹은 2020년에 경제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지거 교수는 비관적 경제 전망으로 유명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의 경기 침체 전망을 언급하며 재차 경고했다. 그는 "루비니 교수는 경제 침체가 오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는 항상 비관적이다. 기상학자가 '언젠가는 비가 온다'고 예보하는 것처럼 '언젠가는 경기 침체가 온다'고 말한다. 다만 이번에는 루비니 교수의 전망이 맞을 것 같다"며, "금리 곡선·물가 상승률·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정책, 실업률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침체 가능성은 과거보다 높다. 확률론적으로 보면 경기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프지거 교수는 "연준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내년에는 금리가 상승할 전망이다. 기준 금리가 3~4%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그게 최악은 아니다"며,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거나 감세정책 및 관세전쟁 영향이 크다면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가 올라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