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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박 못 나가 성폭행" 송영근 의원 발언 '파문'

등록 2015-02-08 12:19:49 | 수정 2015-02-08 12:27:02

여군 하사관 가리켜 '아가씨' 지칭…30일 특위 위원 사임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29일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모 육군 부대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송 의원이 즉각 해명 기자회견을 했지만 비난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회의 도중 성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된 모 여단장을 언급하며 "(해당 여단장이) 지난해에 거의 외박을 나가지 않았다. 가족도 거의 면회를 하러 오지 않았다.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이 사람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측면을 우리가 한 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비단 이번 그 여단장뿐이겠나. 전국에 이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외박을) 나가야 하는데 제때 못 나간다. 가정관리 안 되고 본인의 섹스 문제를 포함해 관리가 안 되고 있다. 이런 문제(성폭행)를 야기한 큰 원인이 아니냐"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군대 내 옴부즈맨 제도의 필요성을 언급하던 중 성폭행 피해 여군 하사를 가리켜 '아가씨'라고 말해 다른 의원들에게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송 의원은 "여단장 문제가 나왔을 때 그 하사 아가씨가 옆에 아가씨한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하사관을 아가씨로 부르는 관점이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송 의원을 강력 규탄하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할 것을 요구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29일 오후 브리핑에서 "송 의원 같은 군 장성이 만들어 놓은 군 문화가 군인들의 폭력 문화를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즉각 해명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사건을 두둔하거나 옹호하려는 취지는 아니었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전방 부대 지휘관이 정상적으로 부대 지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혜롭지 못했던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30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송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송 의원의 국회 병영문화개선 특위 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중범죄자를 감싸며 여군 비하 표현을 사용한 것은 국회의원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한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송 의원은 이날 오전 특위 위원 사임을 표명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