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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가 양보할 수 있는 것은 목숨 뿐"

등록 2015-09-02 15:25:39 | 수정 2015-09-02 22:34:39

노노사 교섭 '7개월' 제자리…핵심 쟁점 접근 못해
김득중 지부장 무기한 단식 돌입…진전 없으면 인도서 담판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노노사(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기업노조·회사) 교섭이 7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교섭 탁자에 올라 온 주요 의제는 △해고자 복직 △손배 가압류 47억 원 철회 △정리해고 후 자살 등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28명에 대한 대책 △회사 정상화 방안이다. 노노사는 7개월 동안 25차례 이상 만났지만 의제 네 가지를 확정했을 뿐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은 교섭의 막힌 물꼬를 트겠다며 지난달 31일부터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쌍용차 지부와 지역 시민단체 소속 20여 명이 2일 오전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경영진의 결단과 교섭 타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쌍용차 최대 지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 본사로 찾아가 원정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가 교섭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현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식 3일째를 맞은 이날, 김 지부장은 "교섭을 시작하면서 희망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교섭 자리 만큼은 굳건히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가 먼저 교섭의 끈을 놓지 말고, 반드시 교섭을 마무리하자'는 다짐도 했다. 하지만 7개월 동안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회사가 제안한) 순차적 복직을 허용하는 대신 복직 기한을 명시해 달라고 했지만 사측은 기한 명시 없는 복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 187명의 해고자들은 또 앞으로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눈물과 고통을 반복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쌍용차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복직 희망자 배제는 있을 수 없음에도 쌍용차지부는 경색된 교섭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일괄 복직이 아닌 단계적 복직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입장을 구부렸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교섭 공간에서 하고 있음에도 (해고자들이) 물러 선 만큼 사측이 한 발 더 밀고 들어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측이 지속적으로 자기 한계를 노출한다면 인도 마힌드라 본사로 달려가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직접 담판의 길을 열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29일 첫 교섭의 출발 또한 아난드 회장과의 전격적인 면담 때문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창근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은 "지금 해고자가 양보할 수 있는 것은 목숨 뿐이다. 지금까지 빼앗긴 목숨 만도 28명이다. (회사가 의지만 있다면) 단 하루 만에라도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하며, "쌍용차 문제는 '사적 영역'을 벗어났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한국 사회 노동 문제의 지형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7일 사회 각계각층의 대표자들이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