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퓨에 놀아난 대한민국…27명 중 14명이 사망했는데 성분이 뭔지도 모르는 게 현실"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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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퓨에 놀아난 대한민국…27명 중 14명이 사망했는데 성분이 뭔지도 모르는 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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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12 16:25:44 | 수정 : 2016-05-12 22: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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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세퓨' 피해자 강찬호·안성우 씨 성토
12일 오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강찬호·안성후 씨가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터플라이이펙트가 만든 '세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버터플라이이펙트는 세퓨를 2009년부터 3년 동안 판매했다. 정부 1·2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퓨로 아내와 아내의 뱃속에 있던 둘째 아이를 잃은 안성우(40)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운영위원'은 "세퓨는 완벽하게 거짓말을 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라고 질타했다. 아래는 안 운영위원의 말이다.

"세퓨 뒤를 보면, '인체에 무해하며 흡입시에도 안전하다'고 되어 있다. 완벽한 거짓말 아닌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완벽하게 안전한 제품으로 거짓말을 했다. 세퓨는 인터넷에서 육아맘 블로그를 통해 활발하게 광고를 했던 제품이다. 육아박람회에도 나왔다.

그런데 사망자가 14명 밖에 없다. 왜일까. 육아맘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임산부다. 임산했을 때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자녀가 신생아일때 (사용했을 것이다). 그런 (태아나 신상아 시기에 세퓨에 노출된) 아이들 조사 진행 하고 있나. 안 될 수밖에 없다. (사망한 경우) 그 어린 갓난아이를 누가 부검하고 배속에 있던 아이를 어떻게 조사하나.

환경부 신청서도 보라. 폐 관련 자료 요청 밖에 없다. 어떻게 태아를 아이들을 증거자료가 없는데 접수하겠나. 그만큼 이 제품은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제품이다. 드러날 수도 없었다. 제대로 수사한 적이 없으니까. 성분도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는 게 현실이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세퓨 원료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사 현지 조사기록 발표 기자회견에서 강찬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찬호(47)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의 딸 나래 양은 세퓨로 인해서 폐 한쪽이 굳었다. 강 대표는 "간혹 게으른 사람은 살아남고 부지런한 사람이 사망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1%라도 사용자의 책임을 물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세퓨 피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래는 강 대표의 말이다.

"딸이 하나인데 애지중지 키울 수밖에 없다. 아내가 간호사여서 위생에 신경을 쓴다. 시중에 있는 가습기 살균제는 찜찜해서 안 썼는데 집이 중앙난방이라 건조해 가습기를 틀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어느 날 세퓨라는 제품이 육아맘 카페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EU에서 인증을 받고 덴마크에서 원료를 수입했다며 친환경으로 포장되었다. 심지어 유사 친환경 매장에까지 세퓨가 흘러들어갔다. 아내는 세퓨가 덴마크 천연 원료인 줄 알고 구입했다. 소비자가 도망갈 곳이 없었다.

딸은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건졌지만 최근 검찰 조사 결과를 들어보니 기가 막힌 일의 연속이다. 콩나물 재배사에서 만들었다고 하고, 인터넷 논문 배껴서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의 말을 들으니, 덴마크에서 견본만 오고 실제 원료는 중국에서 들여왔다는데 그렇다면 정부가 뭘 가지고 독성실험을 한지를 모르는 것이다.

세퓨를 제조하고 유통한 버터플라이이펙트 사장이 완전히 대한민국을 가지고 논 것이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27명이 세퓨 피해자인데 14명이 사망자다. 부상자들은 시골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 억울하고 분해서 소송하는 분도 있다. 검찰 수사에서 이 문제를 밝혀달라. 지금은 수사까지 피해자들이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명에게 대한민국이 놀아나는데 뭘하고 있나. 세퓨가 뭘 가지고 떠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진실을 모른다. 철저하게 수사해달라."

한편 이날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덴마크에서 만난 프레드 담가드 케톡스 대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케톡스는 세퓨의 원료물질 PGH를 수입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담가드 대표는 한국에 PGH를 수출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중국업자로부터 한국 업체가 대량의 PHMG를 수입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 모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도 PGH에 PHMG를 섞어서 사용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퓨의 원인 물질은 미궁에 빠졌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세퓨가 광고한 대로 이 제품의 원료가 PGH라고 밝혔지만 결국 정부 조사부터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독성실험을 PGH로 한 것인지 PHMG와 섞은 것으로 한 것인지 이 PHMG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 중국에서 온 것이라면 이것은 또 어떤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모호해졌다.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미궁에 빠진 것이다. 강 대표는 "EU인증을 받았다거나 덴마크 원료라거나 세퓨가 밝힌 것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났다. 아무나 거짓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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