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화장실 사건' 프로파일러 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감정 필요"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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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화장실 사건' 프로파일러 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감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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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4 19:07:37 | 수정 : 2016-12-01 12: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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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의학회,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 원인 조현병 단정 지을 수 없어"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피해 여성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공간이 서울시청 지하1층 시민청으로 이전된 가운데 24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추모공간을 찾았다. 박 시장은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함께 추모글을 적었다. (뉴시스)
정한용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이 23일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성급한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찰이 이 사건을 조현병 증상에 의한 '묻지마 살인'으로 결론내렸지만 아직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충분한 정신감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피해자 남자친구의 오열 장면을 여과없이 보도한 일부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행태가 슬픔과 분노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했다. 비극적인 사건을 보도할 때 파급 효과를 고려한 '언론 보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사건의 내용을 지나치게 사회 전반에 일반화해 더 큰 갈등과 불안을 일으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심리분석 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가해자의 충분한 정신 감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의 원인을 조현병의 증상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이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충분한 정신 감정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조현병 환자들이 망상에 대한 반응이나 환청의 지시에 따라 기괴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동기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은 일반 인구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사건 피의자가 약물치료를 중단하면서 증상이 심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 이사장은 "자발적으로 투약을 원치 않는 성인을 가족이 억지로 투약하거나 행동을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몹시 어렵다. 그러므로 이들의 치료와 관리 그리고 증상으로 인해 나타난 비극적 결과에 대해 개인과 그 가족의 문제로만 치부하여서는 안되며, 사회적·국가적 테두리에서 보다 전문적인 돌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에서 기인하는 편견과 낙인은 또 다른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될 수 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커지면 환자와 가족은 낙인으로 인해 질환을 인정하기 더 어려워지고 돌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갈 가능성이 높으므로, 편견을 조장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극적인 상황 앞에서 분노의 대상을 찾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불안·공포에 압도되기 보다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갖고 함께 애도하며,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제도적 개선에 힘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언론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보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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