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 참여자 인권침해 심각, 법적 대응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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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 참여자 인권침해 심각, 법적 대응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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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5 18:40:41 | 수정 : 2017-04-25 11: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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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참여했다는 이유로 신상 털리는 사례 많아…여성 폭력 이제 중단해야”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객 인권침해에 대한 기자회견. (뉴스한국)
여성단체가 2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 참여자의 인권침해에 공동대응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 참여자들에 대한 인권피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들은 피해자를 추모하고 여성 대한 차별ㆍ폭력에 대해 분노한 여성들이 일부 남성에게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고발했다.

여성단체에 따르면 추모 여성들의 사진이나 신상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이들을 비난하는 악성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단체는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혐오의 표현이자 폭력이라고 밝히며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그 자체가 여성 폭력이지만 이후의 과정도 폭력이다. 지난 주말 여성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밤길걷기’ 행진이 있었는데 많은 참여자들의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됐고, 이들은 성(性)적·외모 비하에 시달리며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신상이 노출되고 모욕을 당해도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목소리를 멈추면 또 다시 피해자가 나올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추모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에 함께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서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지난 주말부터 추모집회 참여자에 대한 사진 유포와 협박, 명예훼손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도대체 어떤 사회가 추모객을 공격하나. 추모 여성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인터넷 게시물들과 개인정보유포 등에 대해 형사조치를 하는 동시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며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을 계기로 한국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만큼 인권침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23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아직 대한민국에 혐오범죄가 없다고 말했지만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정신질환자의 예외적 행위가 아니다.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차별과 혐오 때문”이라며 “오는 31일까지 상담창구를 열고 온라인에서 인권침해를 경험한 사례를 모아 공동의 대응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는 24일 오후까지 불과 12시간 만에 30명의 인권피해사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외모 비하는 물론, ‘밤길 조심하라’, ‘성폭행을 하겠다’는 등의 신변의 위협과 성적 욕설을 들었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20대 초반의 여성들로 학업이나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지 못하거나 자살충동에 시달릴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서 피해를 입은 A(21ㆍ여)씨는 “친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갈무리 해 보게 됐는데 내용이 너무 심각해서 말로 옮길 수 없는 지경이다. 더 이상 댓글들이 무서워 못 보겠다”고 말하며 “여성 단체와 함께 강경대응 할 생각이다. 혐오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성단체는 추모 참여자에 대한 악성댓글이 적힌 대형 판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추모 참여자에 대한 여성혐오와 폭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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