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서울시청으로 이전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공간…추모 발길 잇달아

등록 2016-05-30 09:49:37 | 수정 2016-12-01 12:30:03

추모쪽지·추모자료는 여성가족재단이 영구 보존할 예정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공간이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서울시청 지하1층 시민청(이하 시민청)으로 이전한 후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공간의 훼손 방지 및 영구 보존을 위해 24일부터 서울시청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청 외에도 여성가족재단(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일부 추모쪽지들을 옮겼다. 서울시청에 따르면 여성가족재단의 추모공간은 시민청보다 추모쪽지의 양이 많고 규모가 커 보관ㆍ전시의 의미가 크고 시민청의 추모공간은 추모를 하는 장소로 의미가 크다. 시민청 추모공간 운영 기한은 아직 미정이다.

기자가 26일 오전 시민청 추모공간을 찾았다. 출근시간대여서인지 추모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오랜시간 유심히 추모쪽지를 살펴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추모쪽지에는 ‘당신을 공격하는게 아닙니다. 같이 살아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떠나간 자리가 잘못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두렵습니다’라고 시작되는 긴 편지까지 피해자를 애도하는 추모객의 여러 메시지가 담겨 추모객들로 하여금 발길을 머무르게 했다.

시민청 추모공간의 안내를 돕고 있던 원미혜 서울시청 여성정책과 팀장은 “오는 추모객의 수에 비해 추모쪽지를 작성하는 추모객은 적지만 점심시간에 아주 많은 분들이 찾는다. 서울시청 주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시민들이 계속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혹여 추모객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남성들이 오지는 않을까 혹은 추모쪽지나 추모공간을 훼손하지는 않을까 우려를 느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번 ‘강남 여성 살해 사건’의 추모 열기에 대해 “추모는 여성들의 선언이다. 피해가 있을 때 응징하겠다는 우리사회에 대한 문제의 발언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 여성 살해 사건’ 이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회 차별과 여성폭력 문제에 고민하는 집담회가 열리는 등 남녀평등을 촉구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추모열기가 당분간 이어지고, 서울시도 당분간 추모공간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