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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들어가도 식약처는 모른다?

등록 2016-10-07 15:08:46 | 수정 2016-10-07 15:13:00

허술한 보고제도 탓에 원료 보고 누락해도 과태료 50만 원이 전부

가습기 살균제 물질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C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일부 물티슈와 치약에 든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화장품’이 시중에 나오더라도 이를 제재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 화장품 업체에서 전용납품하는 마스크팩에서 CMIT·MIT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7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술한 화장품 보고제도로는 가습기 살균제 화장품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화장품의 제조·판매업자의 생산실적(생산·수입·원료보고) 미보고 과태료 처분업체’ 자료에 따르면 과태료 처분을 받은 업체는 2013년 170개에서 2014년 353개로 늘었다.

김 의원은 “생산·수입·원료보고를 누락해 과태료 처분받는 업체가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자들이 화장품 원료목록을 보고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50만 원에 처해지는데 사실상 과태료 50만 원이 원료보고를 누락할 수 있는 면죄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화장품이 신고대상이라 업체가 원료목록을 보고하지 않아도 과태료 외에는 별다른 제재방법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9일 식약처가 CMIT·MIT 함유 화장품 총 2469 품목을 조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이 역시 업체가 제출한 원료목록에서 뽑은 것에 불과했다. 만약 업체가 낸 원료목록에 CMIT·MIT 성분을 사용해 만든 미원상사의 보존제 'MICOLIN'를 누락했다면 식약처도 알 수 없는 시스템인 것이다. 김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보면서도 업체에서 보고한 물질이 정확히 맞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식약처의 안이한 대응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CMIT·MIT를 원료로 사용하는 약 600개 업체들이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조사를 진행했다며 생활용품에서 이 원료를 영구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기업들이 더 이상 CMIT·MIT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 의원은 조사 과정에서 코리아나화장품이 뷰티샵에 전용납품하는 고급 마스크팩에 CMIT·MIT가 들어있는 사실을 확인했고, 업체가 퇴출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식약처는 CMIT·MIT가 마스크팩에 쓰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씻어내는 화장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관리를 안 하는 것 같은데 마스크팩은 15~20분 동안 피부에 부착해 사용한다. 유해물질이 피부에 모두 흡수되고도 남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씻어내는 제품에 있어서 CMIT·MIT를 15ppm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간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