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232만명 시위에 연행자 '0'…촛불 역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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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232만명 시위에 연행자 '0'…촛불 역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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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5 08:51:48 | 수정 : 2017-01-21 18: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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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 인원 추산 주최측-경찰 모두 역대 최대
공식 집회 종료까지 연행자 0…특별한 안전사고도 없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6차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3일 청와대 100m 앞과 여의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분노의 민심으로 들끓었다.

이날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6차 촛불집회'에 앞서 사전집회도 잇따라 열렸다. 재벌 범죄 전시회부터 장애인권 문제를 다루는 집회, 청소년·대학생들의 시국연설회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청와대 100m 앞에서 집회와 행진이 사상 처음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광화문 광장에 170만명, 지방 62만명 등 전국적으로 232만명인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추산도 서울 32만명, 지방 10만4000명 등 전국 42만여명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헌정 사상 최대규모의 시위 인파가 운집했음에도 공식 집회 행사가 모두 끝난 오후 11시 현재 경찰 연행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렇다할 안전사고도 알려지지 않았다.

◇성난 촛불, 사상 첫 청와대 100m 앞 행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청운동길과 효자동길, 삼청동길 등 3방향으로 행진한 뒤 청와대에서 100m 지점에 모여 집회를 벌였다. 청와대 앞 100m 포위 행진에는 50만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법원이 주말 6차 촛불집회에서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사상 처음으로 허용했다. 다만 허용시간은 오후 5시30분까지였다.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지점까지 행진을 허가한 4차 촛불집회 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청와대와 시위대 사이의 공간이 현행법이 수용할 수 있는 최단 거리까지 좁혀지면서 성난 민심의 함성이 박 대통령을 더욱 거세게 압박했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지금당장 퇴진하라'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 대통령 퇴진 함성과 하야가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1시간가량의 본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촛불집회는 평화롭게 이어가면서도 보다 엄중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행사 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이고 문화행사도 가수 한영애씨의 공연만 진행됐다. 대신 청와대 포위 행진에 무게를 뒀다. 국민의 민심을 외면하는 박 대통령에 대해 좀 더 엄중한 경고와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비판하고 즉각 구속을 촉구했다. 구호 또한 '국회는 정신 차려라', '국회는 밥값해라' 등이 새롭게 등장해 정치적 계산기만 두드리는 여야 국회의원들에 대한 성토 목소리가 높았다.

'암흑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시민들은 오후 7시부터 1분간 불을 껐다가 다시 밝히면서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히라는 의미를 되새겼다.

집회 참가자들은 본집회를 마친 뒤 종로와 서대문, 청운동길 등 6~7개 경로를 통해 분수대와 청운동사무소로 행진했다. 행진 대열은 앞서 이날 오후에 진행된 1부 촛불에서 청와대 담장 100m 지점인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갔다 남아있던 시민들과 이어졌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선두에 나섰다. 촛불에 이어 횃불군단도 등장했다. 곳곳에서는 방송차량 등을 이용한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각계 단체도 박 대통령 퇴진 압박

각계 단체에서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 촉구에 힘을 보탰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오후 2시 광화문 KT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사전 시국발언대를 열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퇴진 시점을 밝히지 않고 국회로 공을 넘겼으며 더욱이 자신의 범죄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5주째 광화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대통령의 손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장, 한반도 현재와 미래의 운명을 좌우할 외교안보의 핵심 사안을 맡겨둘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광화문 4·16광장에서 출발해 청와대 앞까지 '세월호 유가족 청와대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에는 대학생 시국회의와 5대 종단을 비롯해 시민들이 함께했다.

퇴진행동은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재벌과 전경련 해체를 요구하는 '재벌 범죄 엑스포'를 열었다. 광화문 광장 인근 캠핑 촌에선 전국풍물인연석회가 시국선언을 했다.

광화문역 해치마당에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공동행동이 자유발언대를 열고 장애인권 문제를 호소했다.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와 청년참여연대는 파이낸스빌딩 계단에서 '87년 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란 주제로 세대 공감 거리 시국 이야기 마당을 개최했다.

청소년들의 나라걱정도 여전했다. '박근혜 하야 전국 청소년 비상행동'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박근혜 하야 4차 전국 청소년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 200여명은 한목소리로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월요일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과 국민들이 반대한 국정교과서가 발표된 데 이어 다음날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가 기폭제가 돼 국민의 분노를 폭발하게 했다"며 "교묘한 말장난으로 끝까지 잘못을 부인한 담화는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는 탄핵 소추를 철저하게 준비해 차질 없이 진행하라"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분노한 민심, 광화문 넘어 여의도까지

분노한 민심은 여의도까지 향했다. 여야의 정치적 셈법으로 탄핵이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된 데 따른 움직임이었다.

퇴진행동은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3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특히 청소년은 물론 가족단위 시민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 즉각 퇴진'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또 새누리당이라고 적힌 커다란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몇몇 시민들은 새누리당사를 향해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이들은 "4월 퇴진, 6월 대선은 민심과 동떨어진 새누리당의 정략적 계략에 불과하다"며 "법적으로 피의자이고 범죄자인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하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퇴진행동은 집회를 마친 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지나 여의도역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후 지하철로 이동해 광화문에서 시작하는 청와대 포위 행진에 합류했다.

◇보수단체 "대통령을 지키자" 맞불집회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과 보수대연합,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등 우익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소속 회원 3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헌정 질서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매국언론 각성하라', '진실부터 밝힌 후에 책임을 물어라', '쓰레기 국회 하야해라', '떼법도 법이냐', '선동된 촛불들이 5000만 국민을 대표할 수 없다' 등의 플랜카드를 들고 "박 대통령 퇴진 반대"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허평환 평화통일국민연합 회장, 정광용 대한민국 박사모 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을 만나 수사를 하지도 않고 매장부터하는 이런 나라 같지 않은 나라가 어디있나"라며 "특별 검사가 이제 임명돼 수사조차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야당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까지 행진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경찰에 막혀 종로3가까지만 진출했다.

여의도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 반대 맞불집회가 벌어졌다.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회원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의 정권은 선거에 의해서만 교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국가에서 최순실은 사법처리하고 과오가 있는 대통령은 탄핵하면 된다"며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과 시민혁명으로 강제 하야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자리를 옮겨 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행진대열에 합류했다. 행진 출발점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다시 모이자 행진 출발 전보다 참가자 수가 늘었다. 서울역 집회와 여의도 집회 참가자들이 더해졌다.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가 약 5만명이라고 전했다.

흔들었던 태극기와 손피켓을 수거하고 노래 '사랑으로'와 '애국가'를 부른 뒤 공식 집회를 마무리 지었다.

정 중앙회장은 "종로3가에서 행진을 방향을 튼 대신 10일에는 우리가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하기로 했다"며 "10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만나자"고 덧붙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58중대 2만명의 병력을 동원했다. 연행자는 없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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