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정일에 편지" 보도 '파문'…"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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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정일에 편지" 보도 '파문'…"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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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19 15:19:54 | 수정 : 2016-12-19 15: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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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남북교류협력법상 접촉 승인 찾아보는 중"
자료사진, 2012년 10월 30일 당시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이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에게 2002년 김정일 단독 비밀 회담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모습.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시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17일 대북 비선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박 대통령의 편지를 단독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간경향은 '박 대통령의 2002년 방북'과 '대북접촉'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박 대통령의 대북접촉 내용을 담은 유럽코리아재단 내부문서를 입수했고 10월에는 유럽코리아재단의 활동상황을 담은 102GB 분량의 하드디스크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002년 4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유럽코리아재단 이사를 맡았다.

박 대통령은 2005년 7월 13일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에서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거나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고 썼다. 또 '남북'이라는 표현 대신 '북남'이라고 남북관계를 표현했다.

한 네티즌이 이 편지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작성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 카페에 올리자 회원들이 "종북"·"빨갱이"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편지가 박 대통령이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시물은 사라지는 해프닝이 있었다.

19일 통일부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박 대통령의 편지를 중요하게 다루었다. 일각에서 박 대통령이 통일부 허락 없이 편지를 주고 받았다면 간첩죄에 해당한다는 지적을 했기 때문이다. 정준희 대변인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남북교류협력법상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접촉이 가능하다.

정 대변인은 "우리가 유럽코리아재단의 내용을 들여다볼 수는 없는 문제다. (통일부로) 그런 접촉 승인이 들어왔는지 승인이 들어왔다면 결과보고가 있었는지 찾아보고 있다. 2007년도 시스템 개편 이전 문제이기 때문에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경향신문이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장관에게 보낸 편지 전문.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서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과를 맺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2005년 7월 13일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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