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유족·프랑스감정팀 VS 한국 검찰…끝나지 않은 미인도 위작 논란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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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유족·프랑스감정팀 VS 한국 검찰…끝나지 않은 미인도 위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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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22 09:29:04 | 수정 : 2016-12-22 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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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검찰 발표 후 잇달아 반박문 나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고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검찰이 미인도 원본을 공개했다. (뉴시스)
"작품은 자기 새끼 같은 것이다. 자기 새끼를 못 알아보는 애미가 있느나." 故 천경자(1924~2015) 화백이 미인도 위작 논란을 일축하며 한 말이다. 작가가 분명 자신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25년 간의 논란 끝에 검찰은 19일 "미인도는 진품"이라며 천 화백의 그림이라고 발표했다. 천 화백의 유족은 물론 미인도를 위작이라고 감정한 프랑스 뤼미에르테크놀로지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뤼미에르테크놀로지는 '모나리자' 표면 아래 숨은 그림을 찾아낸 감정단으로 유명하다.

천 화백의 둘째 딸 김정희(62) 씨가 국립현대미술관 전·현직 관계자 6명을 저작권위반·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검찰이 미인도를 들여다보았다. 고소 내용이 대부분 '미인도가 천경자의 작품이 아님에도'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5개월 동안 수사를 한 검찰은 미인도가 천 화백의 작품이라는 결론과 함께 김 씨가 고소한 6명 중 5명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하고 전 학예실장 한 명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천 화백 유족과 공동 변호인단은 20일 반박문을 내 검찰의 수사결과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검찰이 국제적인 과학감정전문기관인 프랑스 뤼미에르광학연구소의 방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와 명명백백한 위작 결론을 100% 배제하고 주관적인 안목감정과 구색 맞추기 자료를 첨부했다고 주장했다.

유족과 변호인단은 "안목감정이 국제적 과학검증결과를 일축한 이유가 됐다면 안목감정위원들의 명단과 자격을 공개하라. 떳떳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감정위원이라면, 전문성에 바탕을 둔 성실한 감정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최소한 천경자 화백의 작품세계에 대한 평론서나 논문 한편 작성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면 그들을 천경자 작품을 감정할 자격이 있는 전문가라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안목감정위원 중에 이번 미인도 사건에 이해가 얽혀 있는 화랑협회나 국립현대미술관측 관련 인사가 포함되었다면 이는 처음부터 미인도 진위판정을 진품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있었음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명단 공개를 거듭 요청했다. 명단을 공개하지 못한다면 미인도 진품 판정은 그 자체가 부실 감정이라는 게 유족과 변호인단의 주장이다.

이들은 대검 자체 과학수사가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강조하며,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사진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누가 만든 것인지, 신빙성이 있는지 검증이 되지 않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자료들"이라고 말했다.

뤼미에르테크놀로지도 21일 장 페니코 사장 명의의 반박문에서 미인도가 위작임을 강조했다. 뤼미에르테크놀로지는 지난달 미인도를 감정하고 이것이 진품일 확률 그러니까 천 화백이 그린 그림일 확률은 0.0002%라고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페니코 사장은 "한국 검찰이 진위를 확인하고자 동원한 방법은 주관적일 뿐 아니라 시대에 뒤떨어지는 기술"이라고 일축했다. 비과학적·비논리적·주관적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검찰은 "육안으로는 관찰할 수 없는 압인선(날카로운 필기구 등으로 사물의 외곽선을 그린 자국)을 미인도와 비교 진품의 꽃잎, 나비 등 섬세한 표현이 필요한 부분에서 공통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며 이를 과학감정의 근거로 제시했는데 페니코 사장은 "스케치라는 것은 과학감정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위작자가 화실 사진 등을 보고서도 얼마든지 흉내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찰은 고소인·피고소인·미술계 전문가가 추천한 교수·화가·미술평론가 9인의 감정위원의 비공개 개별감정을 근거로 미인도를 진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페니코 사장은 "안목감정은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천 화백의 유족은 물론 미인도를 직접 감정한 프랑스 감정팀까지 수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미인도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5년 동안 이어진 '미인도 논란'이 한국 내에서 뿐 아니라 국제적인 논쟁으로 비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천 화백의 유족과 변호인단의 반박문이다.


고소인과 공동변호인단의 검찰 발표 반박문

검찰은 국제적인 과학감정전문기관인 프랑스의 뤼미에르 광학 연구소의 방대한 과학적연구결과와 명명백백한 위작 결론을 100% 배제하고 주관적인 안목감정과 구색을 맞추기 위한 대검 자체의 과학감정 결과라는 자료를 첨부하여 <미인도가>가 진품이라고 발표하였다.

안목감정이 국제적 과학검증결과를 일축한 이유가 됐다면 안목감정위원들의 명단과 자격을 공개하라. 떳떳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감정위원이라면, 전문성에 바탕을 둔 성실한 감정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최소한 천경자 화백의 작품세계에 대한 평론서나 논문 한편 작성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면 그들을 천경자 작품을 감정할 자격이 있는 전문가라 할 수 있는가.

또한 안목감정위원 중에 이번 미인도 사건에 이해가 얽혀 있는 화랑협회나 국립현대미술관측 관련 인사가 포함되었다면 이는 처음부터 미인도 진위판정을 진품으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있었음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명단을 공개하라. 명단공개를 못한다면 검찰의 미인도 진품 판정은 그 자체가 부실 감정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검찰이 형평성을 잃은 것에 대해서는 이미 피고발자인 현대미술관 관계자들이 프랑스 과학감정단 방한 시, 검찰과 동등한 위치로 버젓이 회의에 참석하고, 프랑스 팀의 감정결과가 검찰에 제출된 후 검찰이 즉각 그 감정결과를 피고발자인 현대미술관에 전달 한 것 등 그간 여러가지 징후가 있어왔다.

게다가 흡사 구색을 맞추기 위한 듯한 자체 과학감정 결과라는 것을 첨부하면서 검찰이 국제적 과학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완전히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는데, 이른바 대검 자체 과학수사라는 것은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아무런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자료들이다. 과학은 증명의 과정이 필수다.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사진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누가 만든 것인지, 신빙성이 있는지 검증이 되지 않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자료들이다.

검찰의 과학적 자료는, 25년이상 경험과 기술축적을 자랑하는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가 최첨단 장비를 사용, 한 달에 걸친 검증 끝에 도출해낸 수학, 물리학, 광학적 데이터와는 비교 할 수 없는, 임의적이고 극히 비객관적인 토막 자료에 불과하다. 전혀 과학적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은 그럴듯한 시각자료의 전시에 불과하다. 국민을 이런 식으로 오도해도 되는가.

뤼미에르 연구소 팀은 무려 9개 항목에서 <미인도>를 비교대상이 된 동시대 천 화백의 진품들과 대비 분석하여 그 차이점들을 수치화해 움직일 수 없는 과학적 결과를 도출해 냈다.

다중스펙트럼 촬영기술로 확보한 초고해상도 영상을 컴퓨터로 단층분석해 광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보고서는 무려 63 쪽에 달한다. 반면 검찰의 이른바 자체 과학검사는 큰 폰트로 만든 12쪽(일반 폰트로 5-6쪽에 해당)에 불과하며 그것마저도 터무니 없는 비과학적 논리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는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의 분석기법을 이용해 검찰측에서 자체 검사했더니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까지 포함돼 있다. 뤼미에르가 25년간 쌓아온 기술과 첨단장비, 그리고 경험을 검찰관계과학팀이 졸속으로 흉내내 흠집을 내려는 행위는 비윤리적이고 한 국가의 검찰이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감정초빙을 받은 이후 이제까지 검찰의 절차를 존중하고 신의를 지켰다. 초고해상도 촬영이 끝나자 마자, 사진의 원본파일을 검찰에 넘기기까지 했으며 검찰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왔다.

그런데 그렇게 귀중한 과학적 사진자료들을 받아든 검찰은 과학적 증거를 토대로 공정한 진위판정을 내리기는 커녕, 검찰이 미리 의도한 방향으로 진품판정을 내리기 위해 온갖 허술한 자료들을 제시했다. <미인도>와 비교 대상이 된 동시대 다른 9작품들을 비교분석하지도 못했고 1977년도 미인도와 비교대상에서 포함될 수 없는 연도의 작품인, 1968년도 천 화백 작품 <청춘의 문> (현대미술관 소장)을 비교한 항목이 있었는가 하면, 또한 기껏 비교했다는 항목이 육안으로도 인식 가능한 표면이 두텁게 칠해져 있다는 내용이 고작이다.

★검찰의 비과학적 주장을 다음과 같이 세부적으로 반박한다.
(4 쪽, 소장경위): 당시 중앙정보부 대구 분실장 오종해에 관한 얘기는 천 화백이 생전에 먼저 이 얘기를 꺼낸 것으로, 그가 그림 두 점을 가져갔다가 한 점만 돌려준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 화백의 생생한 증언이 남아있다. 그러나 천 화백은 분명히 오씨가 가져간 그림은 <미인도> 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였다는 것을 밝혔다. 한편 생전의 오종해는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그림을 선물한 사실도 없고, 또한 천화백으로 부터 그림을 가져가 소장했다는 것 조차도 부인했다. 설혹 그 그림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소유였다고 해도 그렇다고 그것이 진품이라는 증거는 결코 되지 못한다. 많은 몰수재산들 중에 가짜 골동품, 그림들이 많았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6쪽, 3 과학감정): --“동산방(D)화랑의 화선지(3배접) 와 액자로 표구한 사실 확인”

1991년 화랑협회 감정위원이었던 동산방 화랑의 박주환 대표는, 그 그림의 액자가 동산방에서 만든 것은 분명하나 그 그림을 천 선생이 가져 오셨는 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가져왔는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 분명히 증언했다. (또한 그는 동영상에서 동산방의 일련번호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는데, 그 일련번호 허위주장은 진품이라는 증거로 천경자 화백 사후 까지도 이용됐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없던 동산방의 화선지라는 주장은 이번에 새로 등장한 것으로 터무니 없는 얘기다.

-“천경자 화백의 특징은 희귀하고 값비싼 석채 안료를 사용한 점. <미인도>의 덧칠과 석채 사용등 천경자의 제작 방법 그대로 구현.”

암석에서 추출하는 석채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안료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결정적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증언을 1991년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과학보존실장도 했고, 당시 KIST도 그렇게 판단했다. 검찰이 해묵은 자료를 다시 꺼내놓고 마치 새로운 증거를 발견한 듯 오도하고 있다.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는 압인선 (날카로운 필기구등으로 사물의 외곽선을 그린 자국)” 동양화가들은 흔히 골필이라 부르는 이 송곳같은 도구는 동양화 작법에 흔히 사용되며, 홍익대학교 출신 동양화가 모 화백은 학교 수업시간에서 골필로 본을 뜨는 것을 배웠다고 증언했다. 많은 화가가 사용하는 이 방법이 미인도에서 발견되었다고 미인도가 천 화백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엉성한 논리다.

- “미인도 밑층에 숨겨진 ‘다른 밑그림 존재’’ (별첨 과학감정사진- 3쪽)
<미인도> 밑에서 숨겨진 꽃그림 등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다. 꽃을 그린 위에 다른 꽃을 더 얹어 그림이 되어가는 과정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생전의 천경자 화백은 <미인도>에 대해 어느정도 테크닉은 있는 사람이 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쪽, 3 밑층세서 숨겨진 꽃그림 발견):
- “위작의 경우, 원작을 보고 그대로 베끼거나 약간의 변형을 가한 스케치 위에 단시간내에 채색작업을 하므로 다른 밑그림이 발견되기 어려움 *위작 주장자 000(권춘식 지칭)이 그린 또다른 모작에서는 당연히 표층 화면과 다른 형태의 밑그림이 발견되지 않음 *별첨 과학감정사진 2 -(별첨 과학감정사진- 4쪽) 별첨사진의 아래 권춘식이 그렸다는 <막은 내리고>의 위작의 제시는 위작에는 밑그림이 없다고 주장하는 검찰의 자가당착을 드러낸다. 오른쪽에 ‘적외선 사진-다른 밑그림 없음’을 보라. 왼쪽 머리 위에 그렸던 나무잎의 밑그림이 보이고 오른쪽 아래 팔옆에는 밑그림으로 그렸던 꽃이 완성된 그림에서는 없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조범인 권춘식마저도 위작을 하면서 마음에 맞지 않으면 스스로 고쳐가는 과정을 역력히 드러내고 있다. 검찰은 밑그림이 존재하므로 미인도가 천 화백의 그림이라 몰고 가려고 했으나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 “미인도 밑그림이 천경자의 미공개 ‘차녀 스케치’와 고도로 유사”

스케치와 미인도를 비교했지만 전혀 과학적 검증이 안되는 자료 비교다. 미인도 적외선 사진으로 나타난 이미지가 스케치와 유사하다고 미인도를 천 화백의 작품으로 인정하고자 하는 논리는 근거가 없다.오히려 뚜렷한 밑그림의 선 스케치는 뤼미에르 감정팀의 보고서 중, 여러단층에서 잡은 코의 윤곽을 천화백 작품 일곱개와 비교하면서 미인도만이 밑의 층에서 부터 코의 윤곽이 두꺼운 선으로 나타나며, 다른 모든 그림들에서는 가늘고 짧은 선으로 서서히 윤곽이 진화해한다는 발견을 뒷받침하여 미인도가 위작임을 밝히고 있는 증거가 되고 있다.

(8쪽, 기타: 웨이블릿 변환 분석) 웨이블릿 검사 결과 차이점이 확인되지 않음. 미인도와 비교 진품 사이에 눈동자, 콧방울, 입술, 머리카락, 얼굴형 등 6개 세부항목 모두에서 유의미한 차이점이 확인되지 않음. 눈, 입술에 대한 3D데이터 측정결과 미인도와 비교 진품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점이 확인되지 않음. 이 대목이 바로 웨이블릿의 문제점이다.

웨이블릿은 프랑스 감정팀의 다중층간확대분석방법(L.A.M.)보다 차원이 낮은 테크닉이기에 당연히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프랑스팀은 눈동자, 콧망울, 입술 등 모든 부분에서L.A.M의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분석해서 미인도와 진품의 차이점을 발견했고, 이 발견은 감정보고서에 포함되어 있다. 세계 최고의 테크놀로지의 분석결과를 무시하고 대검자체내에서 의뢰한 국내 과학진의 분석방법으로는 밝혀낼 수 없었다는, 스스로 과학적 열세의 인정을 나열하고 있다.

(9쪽, 외국 연구소의 감정의견-고소인 제출 보고서 내용): 외국 연구소의 감정의견의 문제점이라면서 “사진 이미지 분석을 통한 수학적 수식 산출방법이 ‘차이점’ 파악에는 의미가 있으나 ‘위조 여부’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음” 이라 말함.

이는 검찰자체가 <미인도>와 비교할 동연대 대조 비교작품군을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비교 대조를 통한 과학적 감정방식에 동의한 것을 참고할 때, 극히 이율배반적인 분석이다. 과학적 비교 분석이 올바른 감정방법이 아니라면, 구태의연한 “감”에 의한 주관적 안목감정이, 과학감정 보다 우월한 감정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그래서 검찰은 안목감정을 중시하고 있는가.

1. “위 기관은 외국의 유명 그림을 1,650개 단층으로 쪼개어 밑그림부터 그림이 그려지는 전체 과정을 한층씩 분석하고, 이 분석기법을 통해 해당 그림의 표면 밑에 숨겨진 다른 형상을 밝혀냈다고 자체 홍보한 바 있으나, 미인도 감정보고서에는 홍보한 내용과 달리 심층적인 단층분석방법이 제시 되지 않음.”

명백한 거짓이다. 프랑스 감정보고서(35-42쪽)에 여러 단층분석으로 미인도가 위작임을 증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각 그림 (미인도와, 대조군 아홉점)을 모두 1650개층으로 분리하여 분석하였다. 코의 윤곽선을 예를 들면서 미인도를 비롯 비교작품 총 8점의 단층비교분석을 했다. 심층, 중간층, 윗층의 샘플을 추출하여(41쪽) 비교한 결과 미인도는 창작이 아니라 위작임을 밝혀냈다. 프랑스 감정팀의 검증 포인트들은 다중스펙트럼, 층간 증폭 기술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 검찰이 엄연한 과학자료를 부인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2. 프랑스 감정팀이 사용한 작품간 밝기분포(명암대조)와 흰자 위의 두께(밝기) 계산식을 미인도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진품에 그대로 대입한 결과,
진품이라는 점에 전혀 다툼이 없는 천경자의 00000(77년)의 진품 확률이 4.01%, 00(77년)의 진품 확률이 4.31%로 계산됨. 프랑스 감정 보고서를 무시하고 검찰측 측정자가 임의적으로 계산해 만들어 낸 자료다. 어디서 누가 이런 수치를 도출했는지 정확한 방법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검찰이 해외 연구기관이 25년이상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함부로 사용하여 스스로 어떤 결과를 산출해 내 그 기관의 연구업적에 흠집을 내려했던 시도로 보인다.

프랑스 보고서의 명백한 점 N2(흰자 위의 두께) (24-28쪽) 부분을 보면 명확하게 검증결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제시한 수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럴듯 하지만 허구의 수치에 불구하다. 프랑스 감정보고서는 명백한 비교수치와 산출방법을 제시하면서 미인도가 다른 그림을 그린 같은 화가의 손으로 그려졌을 확률은 0.0002%에 불과하다는 등 명확한 수학적 수치를 밝히고 있다.

3. “77년작 미인도가 81년작 ‘장미와 여인’의 위작이라는 의견이나,
보고서에 2개의 작품을 별도로 비교분석한 자료가 없고, ‘미인도’의 국립현대미술관 이관 시점 등 명백한 소장이력에 비추어 보아도 모순됨.”

이 말 역시 사실과 다르다. 정확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만약 미인도를 1981년 이후 작품 군과 비교한다면 장미와 여인의 카피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그에 상관없이 1977년도 작품군이나 1980년대 이후 작품 군과 비교할 때 미인도는 작법이나, 밑그림, 균형, 빛의 처리에 있어서, 모든 부분에서 완전히 다른 위작이다"라고 했다.

이부분은 검찰이 감정보고서를 제출받은 즉시 현대 미술관에 넘겨, 미술관이 섣불리 제기한 반박에 그대로 나와있는 것으로, 이 항목을 포함 검찰의 보고서는 현대미술관측의 입장을 대부분 반영하고있다.
미인도의 위작자가 누구든 천 화백의 기법을 모사하려했던 것 만큼은 사실이지만 (생전의 천화백도 이 그림은 ‘어느정도 테크닉이 있는 사람이 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법이 비슷하다고 해서 (예를 들어 두텁게 그렸다) 아니면 재료가 비숫하다고 해서 그 작품이 진품이 될 수는 없다.

검찰이 이런 핵심 외적 사항들을 정밀한 광학적 감정결과와 같은 위상에 올려놓고, 이러한 비과학적 견해를 채택하고 국제적 명성의 연구소가 한달 이상 걸려 완성한 치밀한 연구결과를 고의적으로 배제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또한 검찰이 내세운 대검 자체과학감정 내용을 보면 그 허술함이 프랑스 감정팀의 감정절차와 완전 반대다. 어느 쪽이 더 정확하고, 더 치밀한 과학적 경험과 장비를 소유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검찰의 의도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검찰 발표에 대한 뤼미에르테크놀로지 반박문 (요약) 천경자 화백의 작품 9점과, 우리가 K5라고 명명한 문제의 <미인도> 를 비교연구함에 있어, 본 연구소는 최신장비와 모든 전문적 기술,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심혈을 기울였다. 과학적 분석에 전적으로 의거한 그간의 연구결과를 한국의 검찰이 완전히 무시하고 논리적 근거도 없이 폄하하고 있는 것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 검찰은 결국 과학을 거부했다.

본 연구소는 이제까지 서울 지방 검찰의 모든 요청에 성실하게 부응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연구결과는 검찰의 발표가 있기 전에 이미 보고서를 검찰로 부터 입수한 현대미술관 측으로부터 비과학적인 공격을 받는 불공정한 상황에 처해졌다. 결국 우리의 과학감정 보고서는 전적으로 무시되었고 그 내용은 일반에 공개 되지 못했다.

63쪽에 달하는 최종감정보고서에 우리가 포함시킨 9가지 검증은 다중스펙스럼, 초고해상도촬영, 1,650 층간분리 테크놀로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검찰은 (보도자료의 9쪽‘문제점 1번’에서) “미인도 감정보고서에는 홍보한 내용과 달리 심층적인단층분석 방법이 제시되지 않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예를들어, 감정보고서의 35ㅊ쪽에 나와있는 코의 뎃상에 대한 비교는 가장 깊은 심층의 2단층(5, 15층), 중간층의 3단층(157, 172, 212층)의 이미지를 추출하여 비교 분석한 결과 미인도가 위작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검찰이 주장하는 바 대검자체과학팀이 우리의 기술을 이용해 최종보고서에 나와 있는 두 가지 항목을 두고 자체검 증을 해본 결과 천 화백의 77년도 진품이 분명한 두 점이 각각 4.01%과 4.31%의 진품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은 너무나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우리 보고서에서는 77년도 진품 중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가 99.9%의 진품확률, 77년작 ‘여인상’은 99.93%의 진품확률로 나타난다. 우리의 조사는 순수한 광학적, 물리학적, 수학적 논리에 근거한 것으로 빈틈이 없는 과학 그 자체다.

25년간 축적된 전문적 기술과 경험은 그리 쉽게 모방될 수 없는 것이다. 본 연구소는 수년간 루블 미술관과 공조하는 등 미술품감정에 있어 독보적 경지를 이루었다. 최신 장비나 소프트웨어도 갖추지 않은 한국검찰이 자체 검사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극히 비과학적, 비논리적, 주관적이다.

미인도를 포함한 열 작품에 대한 감정문제는, 그 이후, 우리 연구에는 포함되지도 않았던 요소들, 예를들어 K5 와 K2 (장미와 여인) 의 여인상과 비슷한 스케치가 등장하는 등 본래의 객관성과 형평성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스케치라는 것은 연구대상 자체만을 두고 감정하는 과학감정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위작자가 어디선가 화실사진등을 보고서도 얼마든지 흉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K5 (미인도) 가 K2 (장미와 여인)의 위작이라고 말한 것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우리 보고서의 정확한 번역은 “비교의 범주를 넓혀, 즉 K5 에 연도가 1977년이라 적혀있다 해서 꼭 77년에 그려졌다는 보장이 없음으로, 연대를 80년대까지 넓혀보면 K5 가 K2의 모작이라고도 볼 수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K5가 근원적으로 다른 작품들과 다르며, 그것은 비교연대를 넓히는 것과 상관 없이 변함없는 사실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객관적이고, 수치화가 가능한 범주안에서, 우리가 측정하고 칼리브레이트한 데이타를 통해 작품자체 분석에만 집중했고 요청 받았고어떠한 주관적 해석 논평도 삼갔다.

그리고 서울에서의 집중적인 초고해상도 촬영 일정후 검찰에서 8시간에 걸친 진술을 마치고, 진지하고 논리정연하며 정리된 보고서 작성을 위해 파리에서 3주간의 집중적인 분석작업을 마쳐 완성된 보고서인데, 우리의 보고서가 검찰측의 수사결론 도출에 채택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뉴스에 접하게 되었다.

지난 11월 7일자 이메일에서 한 담당 검사는 우리에게 “ 미인도가 천화백의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앞으로 예상할 수 있는 공격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소 측의 의견을 강변하라”고 조언하였지만 그말의 의도는 알 길이 없다.

우리의 결론은 결국 천경자 화백이 생전에 증언했던 내용을 증명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사실은 작품 단층에서의 광선의 반응,휘도, 명암대비, 표준 편차등 수치화와 추론이 가능한 측정치, 드로잉의 능숙도, 그리고 변천의 과정, 마무리 작업등, 한 작품과 다른 작품 사이에 완벽하게 제시될 수 있는 확률계산을 위해 전문인이라면 필수적으로 탐구해야할 요소들을 탐색해서 도출해 낸 결과일 뿐인 것이다.

진실이란 무엇인가.

진실을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는가. 수학에서는, 앙리 포인카레 (프랑스 수학자, 물리학자1854??)는 그 이전에는 논리적이지 않았던 것을 논리적으로 만드는 것이 진실이라 말하였다.

진실은, 논리를 드러낸다. 갑자기, 모든 포인트가 자리를 찾고, 정연하게 되어, 명확하게 드러나 모든 것이 설명되는 것이다.

예술에서의 진실은, 작가의 개별성을 찾아낼 수 있게 하는 그 무엇이다. 이것이야말로 법칙이다.

우리는 언제든 서울을 다시 방문해서 검찰등 이 사건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우리의 연구방법등에 대해 대화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다.그 이유는 이 사건이 미술사적 중대 쟁점이 되어 있고, 미술관과 미술시장의 복잡한 검증문제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제공)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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