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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부회장 특검 출석 “송구”…수사 칼날 朴 대통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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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2 10:25:48 | 수정 : 2017-02-17 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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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박근혜 공범 이재용 구속하라” 소리지르며 시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순실 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 원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특검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8분께 특검 사무실 앞에 선 검정색 고급 승용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향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취재 기자들이 몰려 질문을 쏟아냈지만 이 부회장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포토라인에 서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에도 여러 질문이 나왔지만 이 부회장은 승강기를 타고 이동했다. 차에서 내려 승강기까지 이동한 시간은 불과 약 2분이다. 이 부회장을 기다리던 시민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은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특검이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 것은 뇌물죄 입증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삼성이 최순실(61·구속기소) 씨 일가에 거액의 돈을 줄 때 이 부회장이 이를 알고도 묵인하거나 지시했을 것이라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은 전날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에 이 부회장의 위증을 고발하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금 출연 요청을 받은 적이 없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게 위증이라는 것이다. 특검이 보낸 요청서에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뇌물을 요구 받았다는 대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15년 8월 승마 유망주를 육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최 씨의 독일 현지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와 220억 원 상당의 계약을 맺어 35억 원을 송금했다. 삼성 명의로 산 명마 ‘비타나Ⅴ’ 대금은 43억 원에 이른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204억 원을 출연했다. 최 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 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28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최 씨와 장 씨가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설립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삼성과 최 씨의 돈거래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의혹이 짙다. 합병은 2015년 5월 26일 발표 두 달 만인 7월 17일에 이루어졌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30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찬성표를 던져 성사했다. 합병이 있은 그달 25일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독대했다. 삼성이 독일로 돈을 보낸 것은 독대 다음 달이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국민연금에 삼성 합병에 찬성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이 합병에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적용하는 혐의를 ‘제3자뇌물죄’로 할지 ‘뇌물공여죄’로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을 수사한 후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부회장이 뇌물을 줬다는 큰 틀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 수사를 마친 후 이 부회장을 구속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최지성(66)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의 사법처리를 결정한다. 삼성 수사를 이렇게 마무리하면 특검의 칼날은 박 대통령을 정조준할 전망이다.

특검이, 이 부회장이 최 씨에게 뇌물을 준 범죄 혐의를 소명한다면 수사는 자연스럽게 뇌물을 받은 최 씨와 박 대통령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소환에 삼성그룹보다 청와대가 더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이 삼성의 탄탄한 방어막을 어떻게 뚫는냐에 따라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 입증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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