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은 없었지만…3·1절에 두 동강 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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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은 없었지만…3·1절에 두 동강 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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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2 09:25:05 | 수정 : 2017-03-02 09: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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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광화문서 탄핵 기각-인용 촉구 집회 열려
● '일제 억압 맞서자' 온국민 똘똘 뭉쳤던 1919년 3월1일
● 98년 흘러 정권 국정농단 사태로 두 동강
● 경찰 "집회 현장서 단체 간 충돌·마찰은 없어"

제98회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왼쪽)와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 주최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1919년 3월1일은 일제의 억압에 짓눌린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만세운동에 벌이게 된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근 1세기(98년)가 흐른 2017년 3월1일.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국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를 둘러싸고 두 갈레로 갈라졌다.

제98주년 3·1절인 1일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헌재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와 무효를 주장하는 친박(친박근혜) 집회가 열렸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15차 탄핵무효 애국집회'를 개최했다. 탄기국 측은 집회에 5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하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탄기국 정광용(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중앙회장) 대변인은 "98년의 시공을 초월해 일제에 저항해 피 흘렸던 순국선열의 뒤를 잇겠다"며 "제2의 건국을 선언하면서 피로써 이어받을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본 집회는 오후 2시부터였지만 세종로사거리, 세종로소공원 등 광화문 일대에는 오전 11시부터 '탄핵을 탄핵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3·1절 그날처럼 태극기여 영원하라'라는 현수막을 걸어두고 군가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오후 5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이 열렸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50분 기준으로 광화문 일대에 30만명(연인원 방식 주최측 추산)이 집결했다. 다음 날이 휴일이 아닌데다 오후 4시30분께부터 빗방울까지 떨어져 직전 집회만큼의 규모를 기대하기는 힘든 조건이었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기조발언에서 "박근혜 정권은 출발부터 잘못됐다. 국정원 대선개입으로 시작해 2년 차에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고 구하지 않은 것뿐 아니라 지금까지 진실규명을 방해해왔다"며 "이게 박근혜가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는 실체이다. 이것만으로도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월4일과 11일 계속 광장에 모일 것이고 탄핵심판일에는 저녁에 이 곳에 집결해 대규모 집회를 할 것"이라면서 "탄핵이 인용된다면 1차 승리를 자축하며 다음 투쟁을 결의하겠지만 만에 하나 기각되면 강력한 항의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실장은 '항의행동'과 관련해 "민주노총은 즉각 총파업으로, 농민은 농기계 시위로, 학생은 동맹휴업으로 전면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 "특검이 박근혜와 다른 재벌 총수와 공범자들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동안 황교안은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를 가로막고 진보당 해산 주도, 심지어 세월호 수사도 방해했다. 이런 자들이 퇴진될 때까지 그리고 구속될 때까지 이 투쟁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본 행사에서는 3·1절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0) 할머니가 무대에 올라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촉구하는 발언 시간도 마련됐다.

이 할머니가 아리랑을 부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도 따라부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양측의 집회 장소와 행진 방향이 겹치면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충돌 없이 마무리 됐다.

탄기국 집회 대열은 오후 3시30분께 '탄핵 기각, 국회 해산'이라는 구호와 함께 청와대 방향 행진에 나섰다. 이 때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 본격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행진은 ▲동아일보↔한국은행 앞 사거리 ▲동아일보↔안국역 4번출구 ▲동아일보↔세움아트스페이스 ▲대한문↔신교동교차로 ▲대한문↔한국은행 앞 사거리 구간 등의 경로로 이뤄졌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율곡로, 효자동길을 거쳐 청와대 100m 지점(자하문로 16길21)까지 행진을 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신속탄핵' '황교안 퇴진' '특검법 직권상정'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 관계자는 "단체 간의 충돌이나 마찰, 연행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촛불·맞불집회에 대비해 202개 부대 경찰 1만6000명을 동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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