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현장실습 나갔다 자살한 여고생 '욕받이' 부서에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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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현장실습 나갔다 자살한 여고생 '욕받이' 부서에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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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8 09:13:54 | 수정 : 2017-12-01 17: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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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책위, "또다시 죽음을 불렀다…진상규명하라"
전주의 한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한 특성화고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진상규명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이 이동통신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진상규명과 회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1월 22일 저수지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고생 홍 모(17) 양이 이 회사의 '해지방어부서'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해지방어부서는 고객센터 안에서도 인격적 모독을 가장 많이 당하는 소위 '욕받이' 부서로 불리는 곳이다. 2014년 10월에도 한 노동자가 이 부서에서 일하다 감정노동과 실적압박의 괴로움을 호소하며 '회사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명을 달리했다.

해지방어부서에서는 고객의 폭언을 참으며 상품 해지를 막아야 하고 실적까지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회사는 상품 해지를 방어하는 데 실패한 해지등록율을 집계해 순위를 매겨 사무실 입구에 게시해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지방어를 하면서 역으로 상품까지 팔아야 하는 '경이로운' 업무를 해야 하는 곳이 해지방어부서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우리가 주의 깊게 보는 것은 이렇게 힘들고 위험한 업무에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대거 투입됐다는 점이다. 작년 해지방어부서에 십 수 명의 학생들이 배치됐고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단 2명만 남았다"며, "이들은 특성화고 학생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사회적 보호망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고객센터에 몇 명이 실습을 나갔는지 몇 명이 중간에 되돌아왔는지, 왜 되돌아왔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교육청을 비판했고, 이 업체를 면밀하게 관리감독 하지 않은 노동부도 질타했다.

대책위는 해당 이동통신사가 홍 양 앞에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비인격적 노동환경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라고 요구했지만 고객센터 쪽에서는 홍 양의 죽음이 회사 생활 때문이 아니라며 대책위와 유가족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다. 실적과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지 않았다며 홍 양의 죽음의 원인이 회사에게만 있지는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대책위는 전라북도 교육청에는 철저한 진상파악과 함께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주문했다. 노동부는 해당 이동통신사의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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