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현장실습 나갔다 자살한 여고생 '욕받이' 부서에 근무했다"y
사회

"콜센터 현장실습 나갔다 자살한 여고생 '욕받이' 부서에 근무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17-03-08 09:13:54 | 수정 : 2017-03-08 15:17:30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공동대책위, "또다시 죽음을 불렀다…진상규명하라"
전주의 한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한 특성화고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진상규명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이 이동통신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진상규명과 회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1월 22일 저수지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고생 홍 모(17) 양이 이 회사의 '해지방어부서'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해지방어부서는 고객센터 안에서도 인격적 모독을 가장 많이 당하는 소위 '욕받이' 부서로 불리는 곳이다. 2014년 10월에도 한 노동자가 이 부서에서 일하다 감정노동과 실적압박의 괴로움을 호소하며 '회사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명을 달리했다.

해지방어부서에서는 고객의 폭언을 참으며 상품 해지를 막아야 하고 실적까지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회사는 상품 해지를 방어하는 데 실패한 해지등록율을 집계해 순위를 매겨 사무실 입구에 게시해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지방어를 하면서 역으로 상품까지 팔아야 하는 '경이로운' 업무를 해야 하는 곳이 해지방어부서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우리가 주의 깊게 보는 것은 이렇게 힘들고 위험한 업무에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대거 투입됐다는 점이다. 작년 해지방어부서에 십 수 명의 학생들이 배치됐고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단 2명만 남았다"며, "이들은 특성화고 학생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사회적 보호망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고객센터에 몇 명이 실습을 나갔는지 몇 명이 중간에 되돌아왔는지, 왜 되돌아왔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교육청을 비판했고, 이 업체를 면밀하게 관리감독 하지 않은 노동부도 질타했다.

대책위는 해당 이동통신사가 홍 양 앞에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비인격적 노동환경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라고 요구했지만 고객센터 쪽에서는 홍 양의 죽음이 회사 생활 때문이 아니라며 대책위와 유가족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다. 실적과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지 않았다며 홍 양의 죽음의 원인이 회사에게만 있지는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대책위는 전라북도 교육청에는 철저한 진상파악과 함께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주문했다. 노동부는 해당 이동통신사의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야별 주요뉴스

| 정치 | 경제 | 사회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 북한

이전 다음




핫이슈

고속열차 사고 지난해 36건·올해 42건…차량고장 인한 사고 절반 넘어
고속열차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사고의 절반 이상은 차량고...
경찰 위법·부당행위로 인한 국가배상 5년간 22억 7600만 원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
WMO, "약한 라니냐 가능성" 전망…한반도 춥고 건조한 겨울 올 수도
열대 태평양 바닷물 표면의 온도가 최근 평년보다 낮아지기 시작해...
의정부 아파트 건설 현장서 타워크레인 넘어져 5명 사상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철거 작업 중이...
경찰, 친구 딸 살해 혐의 받는 '어금니 아빠' 수사 본격화
경찰이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적용한 ...
北,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 시도 확인…현재까지 피해 無
최근 강력한 대북제재로 인해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국내...
'뇌물 혐의 ' 도태호 수원부시장 광교 저수지서 숨진 채 발견
도태호(57) 수원시 2부시장이 저수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레이더에 잡힌 주황색 물체 정체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준·이하 선조위)가 23일 병...
텀블러, 방통심의위 음란물 삭제 요청 거절 “우리는 미국 회사”
최근 국내에서 불법 성인 콘텐츠 등 인터넷 음란물 유통의 창구로...

많이 본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