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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이 민주주의 완성" 세계 여성의 날 맞아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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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8 23:14:09 | 수정 : 2017-03-15 11: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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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회 한국여성대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디지털 성범죄 아웃 프로젝트
8일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한 33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뉴스한국)
올해로 109주년을 맞은 '세계 여성의 날(매년 3월 8일)'을 기념해 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33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올해 표어로 정한 "성평등이 민주주의 완성이다"를 주제로 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여성들은 지난해 성평등 걸림돌로 뽑힌 대상자들에게 야유를 보냈고,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한 이들에게 환호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상금 300만 원! 이제 살았다…세 달치 월세를 드디어"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디지털 성범죄 아웃(Digital Sexual Crime Out·D.S.O) 프로젝트'가 받았다. 상패와 함께 상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D.S.O 프로젝트는 2015년 10월 말 음란 동영상 공유사이트 '소라넷' 폐쇄를 이끌어내며 온라인 공간의 여성 인권 침해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D.S.O 프로젝트는 음란 동영상과 몰카(도둑촬영)를 찍고 유통하는 것은 물론 이를 보는 행위를 '시청강간'으로 규정한다. 온라인 공간에서 강간을 모의하거나 디지털 성폭력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는 행위는 '온라인 참여 강간'으로 정의한다. 현재 10여 명의 여성이 활동하고 있으며 '강간 모의' 범죄를 실시간 신고하기 위해 상근활동가가 불침번을 서가며 밤을 지새우고 있다.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성범죄 방지 법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성범죄는 근절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음지에 빛을 비추는 것처럼 범죄의 온상이 되는 사이트를 계속 조사해 신고해서 그들이 발붙일 공간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날 수상자로 나선 하예나 대표는 "상금 300만 원을 보고 살았구나 싶었다. 활동비가 부족한데 월세 세 달치를 드디어(해결했다)"라며, "저희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여성운동 특별상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역에 3만 5000여 장의 추모 메모를 남긴 수많은 여성들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그달 17일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참히 살해당한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차별과 여성혐오에 맞서겠다는 뜻을 같이 했다. 강남 여성 살해사건은 수많은 여성에게 아픈 자각이 된 동시에 실천 촉매제 역할을 했다.

성평등 디딤돌 차진숙, "제가 겪은 일 디딤돌 되어 대한민국 여성들이 이런 일 겪지 않기를"
지난 해 대한민국을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게 한 이들에게는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여했다. 강제추행으로 상해를 입어 가해자를 고소했다가 허위사실이라며 역고소를 당해 피고인이 됐던 차진숙(가명) 씨는 2년 8개월의 법정 싸움을 하며 무죄를 확정받았다. 차 씨는 수사기관의 '성폭력 피해자' 편견과 맞서 싸웠고 잘못된 성폭력 통념의 문제를 알렸다. 차 씨는 "이 상을 받으려고 그 고통스러운 일을 겪었나 싶다"며, "상 이름만큼 제가 겪은 일이 디딤돌이 되어서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이런 일이 없기를 간절하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드 철회 성주투쟁위 여성위원회,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 강서지회(김포공항 청소노동자), 낙태죄 폐지 '검은시위'가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았다.

성평등 걸림돌 발표도 있었다. 영화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성폭력 행위를 '과몰입 연기'라며 무죄로 판단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제1형사부, 59년 동안 결혼 퇴직 강요와 여성노동자 차별을 관행으로 이어 온 금복주, 현지 미성년자 성추행 칠레 외교관, 출산지도로 여성을 출산도구화한 행정자치부다. 한국여성연합 홍보대사로 16년째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권해효 씨는 이날 사회를 보며 "성평등 걸림돌을 발표하는 순간에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변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30년째 전업 배우이지만 '과몰입'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꼬집었고,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칠레 외교관은 현지 법으로 구속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질타했다.

"광장의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민주주의 실현해야"
이날 대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성평등 관점으로 만드는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3·8 여성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우리가 염원하는 민주주의는 여성들과 사회적 소수자들을 배제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시민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보편적인 시민'을 '주류' 특정 집단, 특히 남성들만을 기준으로 하는 현재의 '민주주의'와는 그 모습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여성들이 동등한 주권자로 대우받는 민주주의를 꿈꾼다. 광장의 구호로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되어야 한다. 우리 여성들은 온전한 삶의 주체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일상에서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상상한다. 그러기 위해서 민주주의는 성평등 관점에서 재정의하고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여성대표성 확대, 성별임금격차 해소, 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루어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2부 '성평등 마이크' 순서에는 대선주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 성남시장·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참석해 양육·일자리·복지에 있어 성평등 공약을 강조했고, 남여 동수내각을 약속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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