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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불매운동 시즌2 시작…기억하지 않으면 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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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9 15:20:17 | 수정 : 2017-03-09 15: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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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접수한 피해자 5463명 중 사망자 1143명
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옥시 불매운동 시즌2 발대식이 열렸다. (뉴스한국)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문제는 끝난 게 아니다. 최순실-박근헤 게이트에 잠시 가려져 있는 것일 뿐이다. 탄핵 이슈 뒤에 숨어서 옥시레킷벤키저 등 가해 기업들은 미소 짓고 있을 지 모른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이 9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옥시 불매운동 시즌2' 발대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와 함께 환경보건시민센터·환경운동연합이 기자회견에 동참했고, 시민들은 박수로 호응하며 이들을 응원했다.

'안방의 세월호'라 불리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인한 피해자는 지난달 현재 환경부 환경산업기술원이 접수한 인원만 5463명이다. 이 가운데 1143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올해 1월까지 3차 판정자의 일부 판정 결과만 발표했을 뿐이며 지난해 접수한 4000명 이상의 4차 피해 접수자들은 대기 상태다. 지난해 시작한 폐질환 이외 판정기준 확대작업이나 CMIT/MIT 독성실험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거북이 걸음같은 정부 움직임 때문에 피해자 찾기도 더딘 실정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특별법이 올 1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법 시행은 8월이다. 법을 시행한다 해도 가해기업의 징벌제 처벌과 정부 책임이 빠져 있어 문제다.

최예용 보건사회시민센터 소장은 "지난해 검찰이 5년 만에 조사를 시작하고 국회가 국정조사에 착수한 것은 피해자들의 호소와 시민들의 옥시 불매 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상규명과 피해 대책을 위해 시민 여러분이 옥시 불매운동에 나서는 것 만이 가장 중요한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작년에 배웠고 지금도 깨닫는다"며 올해 다시 한 번 옥시 불매운동을 시작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해결까지) 절반도 오지 않았다. 가해 기업이 언제 피해자들 앞에서 제대로 사과한 적이 있나"며, "옥시 브랜드는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소비자 안전을 지키면서 대한민국에서는 살인 기업의 대명사가 된 레킷벤키저도 한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옥시를 불매운동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운데 80%가 옥시 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가 "올해 제2의 옥시불매운동, 옥시 불매 시즌2를 선언하고 살인기업에 대응하는 소비자 불매운동을 선언한다"고 말하자,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박수를 쳐 호응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딸과 아내를 잃은 아빠의 이야기를 소설 '균'에 담은 소설가 소재원 씨는 마이크를 잡고 울먹이며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5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글을 쓴 게 죄송했다고 밝힌 소 씨는 "이 문제를 잊으면 그래서 이 문제가 사라진다면 또 다시 누군가 기업의 희생양으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 씨는 "만약 5년 동안 이분들이 싸우지 않았다면 누군가는 분명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을 것이고 죽었을 것이다. 언론은 이 문제를 계속 다뤄달라. 여러분의 펜이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장동엽 참여연대 간사는 징벌적 손해 배상제 도입의 중요성을 힘주어 설명했다. 장 간사는 "다국적 기업 옥시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이 가습기 살균제를 팔 수 있었던 것은 징벌적 배상제가 없기 때문이다. 징벌적 배상제가 있으면 생명과 건강을 훼손하는 기업 범죄에 책임을 지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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