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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항의' 광화문 캠핑촌, 해단 "우리는 흉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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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0 16:14:40 | 수정 : 2017-03-20 16: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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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흉물이 됐다…민주주의 적의 눈에 흉물로 보인 건 당연"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예술가와 노동자,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광화문캠핑촌 해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던 서울 광화문 캠핑촌 '넉달보름'이 20일, 노숙농성을 마치고 해단한다. 이른바 '박근혜 퇴진 광화문 캠핑촌 촌민'인 예술인들은 이날 오후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씨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캠핑촌 1차 목표를 달성했다"며 해단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는 예술인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20일로 137일차다. 이곳에는 비단 예술인뿐 아니라 해고 노동자·비정규직 노동자·손배가압류 등의 국가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눈물의 광장을 흉물의 광장이라 비웃는 너에게"라는 기자회견문에서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 캠핑촌을 '흉물'이라고 부른 것을 꼬집으며, "잘 보았다, 우리는 흉물이었다. 흉물이 되기를 자처했다. 알고도 흉물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과 저항과 연대의 공동체가 박근혜와 부역자들의 눈에 흉물로 보인 건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는 흉측한 사회의 흉물이다. 죄인가. 다른 사회, 그것을 간절히 바란죄"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리는 박근혜 구속과 적폐 청산이라는 남은 과제를 직시하며 각자의 공간에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노동탄압이 활개 치는 세상, 비정규직으로 삶을 저당 잡혀야 하는 세상, 차별과 배제가 만연한 세상과 맞서 싸우는 것이 광장의 정신임을 되새길 것이다. 캠핑촌은 공식 해산하지만 박근혜 적폐 청산을 위해 광장에 남기로 한 단위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연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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