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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입장 발표하겠다더니 형식적인 두 문장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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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1 10:13:50 | 수정 : 2017-03-21 10: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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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준비한 취재진 질문도 무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짧은 입장만 발표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박 전 대통령이 미리 준비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사전 공지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쪽 손범규 변호사는 20일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나와 서울 삼성동 사저로 들어간 지 9일 만인데다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 후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 관심이 커졌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여론이 분열하고 있는 만큼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를 봉합하는 메시지나 국민에게 진심을 다해 사죄하는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바람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6분 삼성동 사저에서 나와 차량에 올라타며 잠깐 동안 지지자들을 둘러보고 "많이들 나오셨네"라고 말했다. 8분 만인 9시 24분에 청사에 도착하고 9시 25분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의 입에 눈과 귀가 쏠렸지만 막상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형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두 문장이 전부다.

사전에 취재진 내부에서 질문을 하기로 선별한 기자들이 "검찰 수사가 불공정하다고 보나",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지만 질문 내용을 흘려 들으며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있을 검찰 조사를 염두에 두고 의혹을 해명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의 입에서 '송구하다'는 말은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12일 청와대에서 나와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갈 때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있다. 사실상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는 것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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