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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유라 프로젝트’ 정황…황성수 측, “용역계약 후 최순실에 끌려 다녀”

등록 2017-04-13 14:31:43 | 수정 2017-05-02 16:46:23

특검, 이재용 재판서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진술조서 공개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차 공판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소유의 코어스포츠와 6명의 승마선수를 지원하는 명목상 용역계약을 맺고 최 씨의 딸 정유라(21) 씨만 지원한 정황이 공개됐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2차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 측은 “정 씨 때문에 (승마 해외전지훈련)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맞다”는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진술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황 전 전무는 정 씨만을 지원한 것은 최 씨가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가까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삼성은 최 씨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의 요구에 따라 승마선수들의 해외전지훈련을 지원하는 일명 ‘함부르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코어스포츠와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황 전 전무 측 변호인은 “최 씨 요구로 추가 선수 선발을 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정 씨 한 명만 혜택을 받게 됐다”며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최 씨에게 끌려가면서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수밖에 없었고 확인할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데 정유라가 역할을 한 건 맞다. 이 부분은 부인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해 지금도 많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는 정 씨만을 지원하면서 허위로 운영비를 산정한 정황도 드러났다. 황 전 전무는 특검에서 “2015년 4분기에는 2명, 2016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6명의 용역비를 청구했다”면서 “(정씨 외) 다른 선수의 운영비는 허위로 만든 것”이라고 진술했다.

정 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삼성 측은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고 최 씨에게 통보했으나 최 씨의 요구로 추가지원을 검토하기도 했다. 황 전 전무는 “2016년 9월 하순경까지는 대통령도 건재해 있어서 그런지 단호하게 끊지는 못했던 것 같다”면서도 “삼성은 지난해 8월 이후 최 씨 측에 한 푼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최 씨의 사위 격인 신주 평씨에게 용돈을 챙겨주기 위해 허위로 운영내역을 꾸몄다는 노승일 전 코어스포츠 부장의 진술도 공개했다. 노 전 부장은 “신 씨가 말 관리를 할 줄도 모르고 한 적도 없는데 최 씨 지시로 말 관리사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