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혼술남녀' 신입 PD 자살 사건…유가족, "회사 책임 인정해야"y
사회

tvN '혼술남녀' 신입 PD 자살 사건…유가족, "회사 책임 인정해야"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17-04-18 14:43:45 | 수정 : 2017-04-18 23:45:33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대책위, "CJ E&M 공식 책임 인정· 사과·재발방지 대책 이끌어낼 것"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서울 정동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이크를 잡고 있는 사람이 사망한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 씨이고 오른쪽이 어머니 김혜영 씨다.(뉴스한국)
[기사보강 : 2017년 4월 18일 오후 11시 44분]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신입 PD 이한빛(남·사망 당시 27) 씨가 입사 9개월 만 지난해 10월 목숨을 끊었다. 이 드라마는 지친 청춘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드라마를 만든 이 씨는 유서에 '노동착취'라는 글을 남기고 27년의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유족과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CJ E&M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이한빛 PD는 지난해 1월 CJ E&M에서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3개월 동안 내부 교육을 마친 후 그해 4월 18일부터 CJ E&M 방송부문 tvN 제작본부 기획제작 '혼술남녀'팀에서 일했다. 신입 조연출인 이 PD는 의상·소품·식사 등 촬영준비와 데이터 딜리버리·촬영장 정리·정산·편집 등의 업무를 했다. 이 PD는 '혼술남녀' 마지막 촬영 날인 지난해 10월 21일 사라졌고 그달 2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PD는 유서에 "촬영장에서 스탭들이 농담 반 진담 반 건네는 '노동 착취'라는 단어가 가슴을 후벼팠어요. 믈론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그네들 앞에선 노동자를 쥐어짜는 관리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라는 말을 남겼다.

대책위는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 PD가 과도한 업무와 언어폭력 및 괴롭힘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며 CJ E&M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의 요구가 있었지만 CJ E&M은 유가족이 자체 진상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했고, 근무 강도와 출퇴근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도 주지 않았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대책위는 이달 17일까지 확보한 이 PD의 휴대전화 통신기록, 카드결제·진료기록, 제작 관계자 및 드라마 제작 종사자 증언, CJ E&M 답변서를 토대로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이 사건은 구성원을 도구화하는 드라마 제작환경과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피디의 어머니 김혜영 씨는 "아들의 유서를 보고 CJ E&M에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꿈쩍하지 않았고, 아들의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만들었다. 대책위에 참여하면 아들의 죽음을 다시 확인해야 하기에 무서워 꺼렸지만 아들과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해서 두고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CJ E&M는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이한빛 님에 대해 큰 슬픔을 표한다"며, "당사 및 임직원들은 경찰과 공적인 관련 기관 등이 조사에 나선다면 적극 임할 것이며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지적된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가족에 보낸 질의서 회신에서는 이 PD를 학대하거나 모욕하지 않았고 근무강도가 특별히 높은 편이 아니었다고 밝혔고, 이 PD의 근태 불량으로 회사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CJ E&M의 공식적인 책임 인정과 사과, 재발장지 대책 마련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온라인에서 이 PD 추모 글쓰기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19일부터는 이 PD의 동생 이한솔 씨를 시작으로 CJ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야별 주요뉴스

| 정치 | 경제 | 사회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 북한

이전 다음




핫이슈

'누군가 엿보고 있다' IP카메라로 불법 촬영 범죄 기승…경찰, “초기 비밀번호 바꿔야”
최근 집안 애완동물 관리 등으로 사용이 늘고 있는 IP카메라가 ...
고급 외제차 위조 휠 수백 억 원 상당 유통…안전사고 발생 우려
벤츠·BMW·아우디 등 고급 외제 자동차의 위조 휠을 국내에...
만취해 고속도로 8km 역주행…트럭 운전자 붙잡아 조사 중
만취한 상태로 트럭을 몰고 고속도로를 8km 역주행한 70대 운...
불법 대부업의 진화…‘지방세 대납 카드깡’ 업자 적발
급전이 필요한 사람의 신용카드로 지방세를 대납하고 수수료를 선공...
성폭력 저질러도 후원하면 감경? 성폭력상담소, “형사사법체계 패착” 질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14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
시민단체, 유튜브 키즈채널 운영자 고발 “아동 정서적 학대”
시민단체가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동...
'5·18행방불명자 찾을까?' 4차 암매장지 발굴 8년만에 추진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행불자)들을 찾기 위한 네 ...
맥도날드, “전주 매장 식품안전 이상 없어”…15일 불고기버거 판매 재개
전주 지역에서 햄버거를 먹은 초등학생 등이 집단 장염을 일으켰다...
코레일 "사고 시운전 열차는 새로운 신호장치 점검하던 중"
코레일 "사고 시운전 열차는 새로운 신호장치 점검하던 중"
남편 살해 후 완전범죄 꿈꾼 아내와 내연남…4년 만에 검거
수면제를 먹인 남편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아내와 내...
곽현화 “이우성 감독 무죄?”···노출신 관련 녹취록 공개
노출신 공방 소송중인 개그우먼 겸 배우 곽현화(36)가 이우성 ...
'침몰 161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 정부 입만 바라보다 미국행
남대서양에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지 7일로 161일째...
생리대 논란 검찰 수사로 번지나…깨끗한나라, 김만구 강원대 교수 고소
일회용 생리대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가 생리대 유해물질...

많이 본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