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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뒷받침하는 쪽지 공개…文 주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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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1 10:44:56 | 수정 : 2017-04-21 12: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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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가 대선 토론에 나와 계속 부인만 하니 어쩌겠나"
자료사진,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미래포럼 창립 기념 '한반도의 미래: 외교로 묻고, 통일로 답하다' 토론회에서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를 앞두고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의사를 물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송민순 전 외교통일부 장관이 이를 뒷받침하는 문건을 공개했다. 송 전 장관은 '빙하는 움직인다'는 제목의 저서에서 당시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북한 접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이를 부인하자 송 전 장관은 자신의 기록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문건을 내놓은 것이다. 송 전 장관은 2006년 1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21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단독 인터뷰에서 송 전 장관은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종이를 한 장 내놨다. 그는 이 문서를 보게 된 정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호텔 방에 들어가니 '북한에서 받은 반응'이라며 내게 보라고 문서를 줬다. 그때 눈을 의심했다. 노 대통령은 '그냥 갑시다. 기권으로. 북한에 물어보지 말고 찬성으로 가고 송 장관 사표를 받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시간을 놓친 것 같다'고 했다. 방을 나온 뒤 나중에 수첩에 당시의 감정을 적어놓기도 했다."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문건에는 "남측이 반공화국 세력들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북남 선언에 대하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 선언 이행에 북남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함"이라고 적혀 있다. 문건 아래에 손글씨로 적힌 것은 '저녁 6시 30분에 접수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송 전 장관은 문건을 공개하게 된 것이 문 후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회고록 내용이) 정쟁의 대상이 되면서 문 후보가 내 책의 신빙성 문제를 제기해 일이 이렇게 된 것"이라며, "분명한 증거가 있는데도 문 후보가 대선 토론에 나와 계속 부인만 하니 어쩌겠나. 문 후보는 자신의 이야기가 잘못됐었다고 해야지 사실을 싹 깔아뭉갤 일이 아니지 않나. 이처럼 확실한데 어떻게 역사에 눈을 감고 있을 수 있나"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을 쓸 때 수십 권의 업무 수첩과 1000개 이상의 메모, 신문 기사를 참고로 했다며 저서의 신빙성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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