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17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청와대까지 약 1km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관심을 부탁했다. (뉴스한국)
실종 선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부터 청와대 앞까지 약 1km 거리를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관심을 당부했다. 이들이 든 손팻말에는 "대통령님 우리 아들 구해주세요"·"선원들은 살아있다 조속히 구조하라"는 글이 쓰여 있다. 가족들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고 답답해하며 공식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허경주(38)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4월 9일 미국 P-9 초계기가 발견했으나 구조하지 않은 구명뗏목의 수색 재개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에 탔다가 실종된 이등 항해사 허재용(33) 씨 누나다.
허 공동대표는 16명이 탈 수 있는 구명뗏목에는 낚시도구 등 생존장비가 있고, 사고 해역에 수시로 비가 내려 식수도 충분할 것이라며 선원들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승조원 8명을 포함해 총 22명의 선원들이 지금도 남대서양에서 한 척의 구명뗏목에 의지해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당장 선원들을 구조하지 않는다면 선원들은 가족의 품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의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에는 5월 초 수색에 투입한 구난선 3척을 다시 침몰 추정 해역에 투입하고, 폴라리스쉬핑이 운항사업자로 운영하는 상선들도 수색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양수산부에는 아라온호·온누리호 등 국가 소유 선박이 수색에 나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가 17일 오전 청와대와 가까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건너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 면담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수색이 지속될 수 있다면 저희의 아들이, 남편이, 형제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제발 도와달라"며 울먹였다. (뉴스한국)
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활용 가능한 모든 국내 인공위성을 동원해 사고 해역을 철저히 촬영해야 한다는 게 실종 선원 가족들의 주장이다. 허 공동대표는 "미래창조과학부는 활용가능한 국내 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 이후 21일이 지나도록 국내 인공위성을 활용하지 않았다"며, "가족들 요청에 의해 지난달 22일부터 국내 인공위성 3대로 촬영하고 있다고 하나 가족들은 어떠한 정보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폴라리스쉬핑이 5일 상황실을 폐쇄한 후 거리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실종 선원 가족들은 "청와대 안에 스텔라데이지호 사건 전담대책위를 설치하고 가족들에게 수색 상황 브리핑을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족들은 제2의 스텔라데이지호 사고를 막아야 한다며 개조한 노후 선박의 운항을 금지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