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초등스포츠강사, 무기계약 전환 촉구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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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초등스포츠강사, 무기계약 전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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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27 13:40:05 | 수정 : 2017-07-27 14: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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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광화문서 노동자대회 열어…전국에서 500여 명 참석
"정부 가이드라인 '모호' 다시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서울청사 사이에서 초등스포츠강사 500여 명이 모여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는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공)
무기계약으로 전환해 고용안정을 보장해 달라며 전국에서 모인 500여 명의 초등스포츠강사들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2008년 정부가 도입한 스포츠강사 제도는 올해로 10년째다. 강산도 변할 시간이지만 11개월 '쪼개기 계약' 실태와 열악한 처우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초등스포츠강사들은 12일 서울 국가일자리위원회 앞에서 무기계약 전화를 요구하며 집단 삭발 기자회견을 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을 준비하는 정부가 초등스포츠강사의 목소리를 반영해줄 것을 바라서다. 하지만 정작 20일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이들의 무기계약 전환 여부가 모호한 상태다.

가이드라인은 타 법령이 기간을 달리 정하는 교사·강사 중 특성상 전환이 어려운 경우를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 예외로 인정했다. 다만 ‘전환 예외 사유에 해당하더라도 기관의 상황을 감안하여 기관의 판단으로 전환 추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초등스포츠강사를 무기계약으로 전환할지 여부는 교육부의 손에 달렸다. 교육부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결정한다. 초등스포츠강사들은 이날 노동자대회에서 “정부 가이드라인이 스포츠강사의 무기계약 전환 여부를 교육부에 넘겨버렸다”며, “다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심의위원회가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무기계약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동자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4월 9일 ‘2017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서 한 말이 스피커를 통해 울렸다.

“학교체육은 대한민국 체육의 근간이다. 학교체육이 제대로 서야 우리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학교 체육강사 분들도 많이 오셨죠. 늘 130만 원 정도 최저 생계비에 11개월 비정규직, 확실한 처우 개선을 약속드린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서울청사 사이에서 초등스포츠강사 500여 명이 모여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는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11개월 계약직 폐지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뉴스한국)
사회자는 “이 목소리를 들으며 10년 고생이 끝난다고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는데 그 청사진이 분노와 좌절감과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질타했다. 12일 삭발을 했던 스포츠강사들은 “2018년 최저임금이 7530원이다. 10년 전에 비해 100% 올랐지만 스포츠강사 처우는 10년 동안 12만 원 올랐다. 비참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없는 봄이 오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봄이 지나고 정권이 바뀌어도 스포츠강사에게는 달라진 게 없다”며 규탄했다.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11개월 쪼개기 계약으로 방학 때는 실업자를 만들고 해고하는 고용불안을 견디며 새로운 정부에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지만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무기계약 전환에서 제외된 모호한 상태로 교육부로 넘겨졌다”며, “정부는 왜 스포츠강사를 무기계약 전환에서 제외하는지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하루 5~6시간 아이들과 뙤약볕에서 수업을 해 왔다는 류제헌(인천) 씨는 현장발언 순서에 무대에 올라 “10년 동안 한 달에 130만 원을 받고 일해 왔다. 인천은 11개월 계약직이라 한 달 동안은 주유소에서 일을 했다”고 토로하며, 처우 개선을 하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말을 믿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한(충남) 씨는 “참담하다. 너무 참담하다. 대통령이 체육인대회에 와서 초등스포츠강사 처우개선 약속하지 않았나. 학교비정규직의 고용이 안정된 사이 초등스포츠강사는 먼지 나는 운동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울먹였다. 김 씨는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학교에서 아이들 교육해야 할 사람이 이렇게 머리를 잘라야(삭발해야) 하나. 진짜 열심히 일 했는데 너무 억울해 죽겠다”고 오열하며 무기계약 전환을 요구했다.

이후 노동자대회에서 스포츠강사들은 상징의식으로 ‘평생 비정규직’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었고 이어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해 청와대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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