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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어금니 아빠’ 사이코패스 성향…딸은 아버지 의존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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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13 13:25:27 | 수정 : 2017-10-13 16: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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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 해소하려 딸 친구 수면제 먹이고 추행하다 살해
딸, 맹목적으로 아버지 믿고 범행 가담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딸 친구인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녔다는 심리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경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해 이 씨 심리 면담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께 딸 이 모(14) 양에게 초등학교 동창인 A(14)양을 집으로 데려오게 한 후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추행했다. 1일 낮 12시 30분께 의식이 돌아온 A양이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군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가 범행을 저지르게 된 동기는 부인의 부재로 인한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었으며 범행이 쉬운 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정해 유인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에게 A양을 데려오게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 “A양이 착하고 예쁘니 데려오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 씨를 면담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 프로파일러 이주현 경사는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평가할 때 이 씨는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며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보는데 이 씨는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사는 “어린 시절 장애로 놀림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 이 씨가 친구들을 때리는 등 보복적 행동을 보였다”며 이 씨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 사이코패스 성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사이코패스 성향 중에 남을 속인다거나 남을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얻는 부분이 있다”며 “매스컴을 통해 모금하고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성향이 강화됐을 수 있지만 아주 다 후천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중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의 딸 이 모 양이 12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 씨의 딸 이 양은 아버지의 지시로 A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건네고, 아버지가 살해한 A양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하는 것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12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경찰이 청구한 이 양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양을 면담한 서울청 과학수사대 소속 한상아 경장은 “딸은 아버지를 단순한 아버지 이상으로 심리적으로 굉장히 따랐다. 아버지가 없으면 본인이 죽는다고까지 생각한다”며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아버지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양이 정신적 장애가 있진 않지만 아버지 의존도가 높아 아버지 행위를 가치판단하지 않고 아버지를 맹목적으로 믿어 범행에 가담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13일 오전 8시 20분쯤 검찰로 송치된 이 씨는 경찰서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제가 아내가 죽은 후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다. 더 많은 말과 사죄를 해야 하지만 아직 이 모든 것이 꿈같이 느껴져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지난달 6일 숨진 부인을 성매매에 이용했다는 의혹과 딸을 내세워 모은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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