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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끄는 건 인간…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보다 인간의 마음 읽어야

등록 2017-11-09 22:17:57 | 수정 2017-11-10 16:40:05

9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지식서비스 국제 컨퍼런스 열려

9일 오후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2017 지식서비스 국제 컨퍼런스’에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AI가 아니라 인간에서 찾았다. 변화를 이끄는 것은 인간,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인간의 마음이 행동의 변화를 이끌고 행동의 변화가 미래 산업이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송 부사장은 '적응 그리고 협력'이란 제목의 강연을 시작하며 메뉴 주문 자동화기기(키오스크)가 들어선 패스트푸드 매장 사진을 대형 화면에 띄웠다. 매장 직원이 주문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키오스크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이는 전화를 거는 대신 스마트폰 앱으로 치킨을 주문하는 각종 배달앱 시장이 활성화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본 명품 거리 긴쟈에서는 AI 점원이 있는 매장으로 사람이 몰린다.

이런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왜일까. 오류가 없고 빠르다는 것이 분명 장점이긴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문제다. 핵심 이유는 사람과 대면하기 싫은 인간의 욕망 때문이다.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사지 않고 나올 때 상인의 불편한 기색을 접하고 싶지 않은 마음, 사람과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욕망이 기술을 추동했다는 게 송 부사장의 설명이다.

인간의 마음이 기술의 발전을 추동한 동시에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마음을 읽어 내는 시대다. 이른바 ‘빅데이터’는 수많은 사람들이 온·오프라인에 남긴 숱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흐름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경주·전주·가평·단양·제주·속초·여수·부산이 최근 각별한 주목을 받는 여행지라는 것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람들이 남긴 글을 모아 분석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여기서도 중요한 점은 ‘인간의 마음’에 있다.

송 부사장은 데이터를 바라볼 때 중요한 ‘자세’가 데이터가 아니라 인간을 봐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데이터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을 읽는 게 중요한 것이다. 그는 “데이터의 패턴을 통해 인간이 마음과 욕망을 볼 수 있는 것은 보는 이의 혜안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는 한 사회에 살며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좋은 것을 나누기 위해 엮인 유기체다. 효용보다 공존이 먼저다. 데이터를 보는 작업은 인간을 관찰하고 배려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마음이 이끈 기술의 발전은 결국 인간의 마음을 살피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산업통산자원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국내외 서비스 혁신 사례와 정책 동향, 선진 노하우를 소개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논의하며 산업 생태계 구성을 이끄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