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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목사, 명성교회 담임 취임…부자 세습 논란 확산

등록 2017-11-13 10:36:53 | 수정 2017-11-13 14:42:04

신도 10만 재정 1000억 원 장로교 예장통합 최대 규모

자료사진,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8월 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에서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 대표회장인 김삼환 목사가 개회선언을 했다. (뉴시스)
김하나(44) 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나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명성교회 부자 세습' 논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김하나 목사는 김삼환(72) 명성교회 원로목사의 장남이다. 김삼환 목사가 2015년 말 정년퇴임하면서 퍼지기 시작한 '담임목사직을 아들에게 승계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됐다. 연간 예산 1000억 원 규모의 교회 재정권이 김삼환 목사에서 김하나 목사로 대물림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명성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최대 규모로 신도 수는 10만 명에 이른다.

12일 오후 서울 강동구에 있는 명성교회에서는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이 열렸다. 김삼환 원로목사가 자신의 예배복을 김하나 목사에게 입혀주고, 무릎 꿇은 김하나 목사의 머리에 손을 얹어 안수 기도했다. 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이 김삼환 목사에서 김하나 목사에게로 이어지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김하나 목사는 "한 명만 남더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면 가장 아름다운 교회"라며 명성교회 목사로서 첫 출발을 알렸다. 이날 교회 단상 위 '거룩한' 모습과 달리 교회 안팎에서는 목사직 부자 세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김하나 목사도 이를 인식했는지 이날 오전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며 "결정의 책임은 오로지 제가 지고 비난을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원로목사가 정년퇴임한 2015년부터 부자세습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들 부자는 세습을 부인해왔다. 명성교회도 새로운 인물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10월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서울동남노회에 제출했다. 서울동남노회는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그달 24일 통과시켰다. 노회는 소속 당회의 상급기관으로 입법·사법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명성교회가 서울동남노회를 장악해 세습방지법마저 위반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하나 목사 세습을 반대하는 목사·장로부 노회장은 이달 9일 사퇴의 뜻을 전하며 명성교회를 비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세습을 용인한 노회 결정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총회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에는 예장 통합 소속 목회자 500여 명이 모여 명성교회 세습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14일에는 장로회신학대 한경직기념예배당 앞에서 장로회 신학대생들이 세습 반대 기도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신자인 이영표(40) KBS 축구해설위원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서 명성교회 부자세습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은 "어쩌면 존경받는 모습으로 떠날 수 있었던 한 목사의 마지막 퇴장이 비참하게 '세습'이라는 이름으로 끝나고 말았다"며, "퇴장하는 모습 그대로 이미 한국교회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재등장했다"고 질타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