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세월호 해경 압수수색 때 우병우가 전화해 ‘꼭 해야 하느냐’ 묻더라”

등록 2018-01-12 13:26:23 | 수정 2018-01-12 15:35:07

윤대진 당시 세월호 수사팀장, 우병우 사건 심리 법정 나와 증언

국정농단 방조' 혐의로 구속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우병우(52·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을 심리하는 법원이 검찰 간부를 증인으로 불러, 우 전 수석이 검찰의 해양경찰청 본청 압수수색을 만류했다는 증언을 들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3부(재판장 이영훈)는 12일 오전 윤대진(55·25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1차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윤 차장은 3년여 전 광주지검 형사3부장으로 있으면서 세월호 참사 수사팀을 이끌던 인물이다. 그는 2014년 6월 5일 해경 본청 압수수색을 지휘하던 중 우 전 수석으로부터 압수수색 중단을 요구하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수사팀은 2014년 5월에 출범해 10월까지 활동했다.

윤 차장은 압수수색 당일 오후 4시께 우 전 수석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우 전 수석이 ‘혹시 광주지검이 해경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느냐’고 물어, ‘영장을 발부 받아 해경 본청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확인했다는 게 윤 차장의 설명이다.

윤 차장은 당시 우 전 수석이 ‘해경 상황실 경비전화 녹음한 전산서버도 압수수색 하느냐’, ‘해경은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대외적으로 국가안보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꼭 압수수색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했다고 증언했다. 윤 차장이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돼 있는 대상이라 불가피하다’고 말하자 우 전 수석이 ‘알았다’는 말을 하고 끊었다고 설명했다.

윤 차장은 당시 우 전 수석의 전화를 상부에 보고했고,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압수수색 장소와 대상을 구체적으로 특정한 영장을 추가로 발부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시 수사팀은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해경 상황실 경비전화 녹음 파일 등을 모두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