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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생존자, MB 구속 촉구 “참사 주범 법정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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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9 11:41:05 | 수정 : 2018-01-19 15: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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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 건물 앞 기자회견
건물 관계자에게 다큐멘터리 ‘공동정범’ 초대장 MB에 전달 요구
용산참사 9주기 추모위원회가 19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모위는 용사참사의 주범이 이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그를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한국)
용산참사 9주기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생존자 6명이 서울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경찰이 서울 용산 재개발 지역의 보상대책에 반발한 철거민들을 진압하던 중 철거민 5명과 경찰 특공대원 1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말한다. 당시 철거민들은 용산구 한강로 2가 남일당 건물 옥상에 망루를 만들고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대화를 촉구했지만 망루가 등장한 지 하루 만에 경찰이 이를 진압하다 불이 나 참사가 벌어졌다.

기자회견을 연 ‘용산참사 9주기 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는 “내일(20일)은 용산참사 9주기다. 많은 국민들이 함께 아파한 끔찍한 참사에서 책임자는 없다고 한다. 오로지 생지옥 같은 망루 불구덩이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생존한 철거민들만이 책임이라고 한다”며, “우리는 분명 알고 있다. 용산참사의 진짜 주범이 누구인지. 누가 진짜 학살의 공동정범인지. 용산참사 이전부터 살인적인 개발을 밀어붙여 서민들을 죽음으로 등 떠밀고, 쫓겨나지 않고 버티면 어떻게 되는지를 살인진압으로 보여준 이명박 학살 정권이 진짜 책임자”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6명(김진흥·이충연·김창수·천주석·김성환·김주환)은 용산참사 때 불타는 망루에서 빠져나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망루에 불을 내 경찰 1명을 죽게 만들었다며 특수공무방해치사 등의 공모공동정범 혐의로 실형을 살거나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이들이다.

용산참사 9주기 추모위원회가 19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로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할 다큐멘터리 '공동정범' 초대장을 들어보였다. 왼쪽부터 이원호 추모위 사무국장, 용산참사 생존자 이충연·김창수·천주석·김성환·김주환 씨. (뉴스한국)
서울 상도4동 철거민으로 용산 재개발 지역에 시위를 도우러 갔다가 망루에 올랐던 천주석(55·남) 씨는 마이크를 잡고도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공권력을 이용해 ‘대화하자’는 철거민을 죽였다”며, “돌아가신 분과 생존자의 염원은 진실 규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씨는 징역 4년형을 받고 법정구속 후 복역 3년 3개월 만인 2013년 1월 사면장을 받았다.

2009년 당시 용산4구역 재개발지역 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이충연(45) 씨는 불타는 망루에서 아버지 이상림(사망 당시 71) 씨를 잃었다. 이 씨는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5년 4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2013년 1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지금 이 전 대통령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하려 하지만 5명의 시민을 사망케 한 위정자의 전력이 그 돈 몇 푼 쓴 것보다 작다고 할 수 있나”며 “이 전 대통령은 5명의 철거민을 죽게 한 혐의로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환(54·남) 씨는 서울 신계동 철거민으로 연대 투쟁에 나섰다가 공동정범으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2013년 1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김 씨는 “망루에 있었다는 이유로 우리를 도심 테러범을 만들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갑자기 막막해진다”며, “선량한 시민을 테러범 만들고 트라우마를 어루만지기는커녕 우리를 나쁜 놈들로 포장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이 더 이상 나오면 안 된다. 막개발로 선량한 시민을 범죄자로 만들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용산참사 9주기 추모위원회가 19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건물 관리자에게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할 다큐멘터리 '공동정범' 초대장을 맡겼다. (뉴스한국)
성남 단대동 철거민대책위원장으로 용산 시위에 참여했던 김창수(43·남) 씨도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2013년 1월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김 씨는 “내일이면 용사참사 9주기이고, 지금까지 달라진 게 없지만 그래도 희망을 단 한 번도 놓아본 적이 없다”며,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는 화염병을 지목했지만 우리의 진실은 살아 있다. 이 사회에 정의가 있다면 분명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은 다큐멘터리 ‘공동정범’ 초대장을 이 전 대통령 사무실 건물 관리자에게 전달했다. 김일란·이혁상 감독의 ‘공동정범’은 용산참사 생존자 5명(이충연·김창수·천주석·김주환·지석준)이 화재에서 살아나온 후 범죄자로 전락해 얼마나 피폐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 조명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생존자들 사이의 깊은 갈등과 상처를 추적하며, 국가폭력이 개인의 삶과 사회를 얼마나 잔혹하게 난도질하는지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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