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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당일 만이라도 함께 쉬자" 노동자·점주, 의무 휴일 지정·확대 촉구

등록 2018-02-13 13:20:25 | 수정 2018-02-13 15:29:27

영국·호주·뉴질랜드는 명절 준하는 공휴일에 대형마트 의무 휴무

청년·노동자·가맹점주·시민단체들과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가 13일 오전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백화점·면세점이 명절 당일을 의무 휴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한국)
대형마트·백화점·면세점이 설 당일 하루 만이라도 의무적으로 쉬어 노동자들이 가족들과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청년·노동자·가맹점주·시민단체들과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는 13일 오전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도, 점주도 설 명절 단 하루 만이라도 함께 쉬자 함께 살자"고 요구했다. 설·추석 명절 당일을 의무 휴일로 지정하고 의무 휴일을 월 4회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동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살아나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편의점을 비롯한 가맹점에 명절 당일 쉴지 말지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율영업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2014년부터 명절 당일을 휴일로 지정하고 의무 휴일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일부 백화점이 설 명절 당일 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대다수 백화점·대형 마트·면세점이 명절 영업을 강행하는 실정이다. 이경옥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언제까지 명절을 앞두고 이런 기자회견을 해야 하나"며, "명절에 제발 쉬었으면 한다. 유통업계 과다 경쟁으로 죽어가는 사람은 노동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국·호주·뉴질랜드는 크리스마스·부활절 등 명절에 준하는 공휴일엔 대형마트가 의무적으로 쉬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노동자들도 남들이 쉬는 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우리나라도 최소한 명절 당일은 의무 휴일로 지정하고, 월 4회 이상 의무 휴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자·제과 업종 가맹점에서 근무했다는 대학생 민선영 씨는 "이번 설 명절 당일에도 모두가 쉴 때 어느 치킨·피자 가게와 제과점, 편의점 등에서는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노동자이기 이전에 명절 당일에는 쉬고 싶은 한 명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365일 24시간 의무 영업'을 규정한 가맹 계약에 따라 명절에도 영업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 결과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 노동자들도 대타를 구하지 못하면 고향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를 위한 명절 영업 강행인지 알 수 없지만 편의점 본사들은 점주의 계속된 요구에도 자율 영업에 명쾌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편의점 본사는 최소한 명절 자율 영업을 공식화하고 점주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심야 영업 조건부 특약에 따른 지원금의 반환 등 불이익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훈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 사무국장 역시 "편의점 점주도 설에는 부모님께 세배하고 가족들과 떡국을 먹으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