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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변희석' 성추행 폭로에 변희석 음악감독, "부끄럽다"

등록 2018-02-21 09:21:58 | 수정 2018-02-23 23:53:09

뮤지컬 음악감독 변희석 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 사과 글을 올리고, 일각에서 제기한 성폭력 가해 행위를 반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18일 한 온라인 공간에 익명으로 쓴 'ME TOO 변희석 음악감독'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형 뮤지컬 오케스트라팀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의 친구를 대신해 글을 쓴다고 밝힌 글쓴이는 변 씨가 음악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음악인과 스태프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얼마나 더러운 말들과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하는지 그리고 그가 매 공연 때마다 뱉어내는 그런 말들을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어야 했던 팀원들의 몇몇 사례들을 적어본다"고 입을 열었다.

글쓴이는 먼저 "변 감독이 오케스트라 여자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참고로 변 감독은 남자다)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저는 생리하지 말아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팀원은 매우 불편해했지만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변 감독은 지나다니는 남자 배우들 상의로 손을 집어넣어서 젖꼭지를 만졌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배우라는 직업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연기에 집중해야하는 일로도 충분히 힘들 텐데 가슴까지 내어주며 힘 있는 감독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이 참 불쌍했다"고 밝혔다.

여러 사례를 언급한 글쓴이는 "이 글은 흔히 말하는 '사회의 높으신 분들'의 갑질과 횡포가 얼마나 심각한지 고발하는 글이며 특히 이 바닥(문화예술)에서 그들의 말 한마디가 가지고 있는 힘은 너무 거대해서 누군가가 오랜 시간 간절히 바라며 키워온 꿈을 뿌리째 뽑아 던지는 일이 얼마나 쉽고 간단했는지 알리는 글"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자 변 씨는 19일 "사죄드립니다"는 글과 함께 장문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그간 저의 언행 때문에 원글쓴이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느끼셨던 감정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부끄럽지만 저라는 사람을 어쩌면 처음으로 제대로 바라보게 된 순간인 것 같다"며, "여성으로서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정도로 무지했다. …함부로 성적인 농담을 하여 듣는 모든 이들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변 씨는 "지금에서야, 이 순간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것이 부끄럽다"며,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