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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자살 위험 최대 4배 높인다"

등록 2018-02-22 16:54:05 | 수정 2018-02-22 17:55:26

민경복 서울대 의대 연구팀, 성인 약 26만 6000명 추적 조사

미세먼지와 배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이 자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살 위험성과 미세먼지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민경복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 온라인에 올라갔다.

연구팀은 2002년~2013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에 등록한 성인 26만 5749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자살의 연관성을 추적 조사했다. 대기오염 지리정보체계를 이용해 조사 대상자가 사는 지역의 대기오염물질(미세먼지·이산화질소·이산화황) 누적 노출값을 추정하고, 농도를 기준으로 4개 집단으로 나눠 자살 위험을 비교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기간 동안 546명이 자살했으며,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미세먼지의 영향이 가장 컸다.

11년 동안 미세먼지(PM10)를 가장 많이 접한 집단의 자살 위험이 가장 적게 접한 집단보다 무려 4.03배 높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대신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을 대입할 경우에는 자살 위험이 각각 1.65배, 1.52배 높은 결과가 나왔다.

도시에서 살고 병을 앓는 경우 자살 위험은 더 커졌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때문에 병이 생기면 이 병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줘 자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호흡기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간 대기오염물질이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킨 단백질을 활성화하고 이것이 다시 전신 염증과 후속 산화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 교수는 "자살을 생각했거나 자살하려는 사람의 몸에서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킨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관찰했고, 이것이 자살 위험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게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