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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혐의 대부분 부인…21시간 조사 받고 집으로

등록 2018-03-15 09:12:52 | 수정 2018-03-15 09:36:52

"다스는 내 소유가 아니다" 취지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섰다. (뉴시스)
뇌물·횡령 등 20여 가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 역시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6시 2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를 나섰다. 전날 오전 9시 25분께 청사 조사실로 향한 지 21시간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45분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다스 차명 소유 혐의를 시작으로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여 가지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다스 차명 소유 의혹과 다스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신문했다. 오후 1시 10분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께 다시 조사를 시작했고 오후 5시 20분에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장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등 뇌물 의혹 등을 신문했다. 오후 7시 10분 저녁 식사 후 7시 50분에 시작한 조사는 오후 11시 55분에 끝났다. 조사를 시작한 지 14시간 40분 만이다.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대부분 "모르는 일이다"·"실무선에서 추진한 일이다"는 식의 답변을 일관했다. 특히 다스 차명 소유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 소유가 아니다"·"경영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전언이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으며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라는 것은 검찰에 출석하기 전부터 나온 예상이다.

조사가 모두 끝난 후 이 전 대통령과 변호인은 6시간 30분에 걸쳐 신문조서를 검토했다. 신문조서 검토는 검찰이 조서에 기록한 내용이 자신이 말한 것과 일치하는지 살피는 과정이다. 만약 사실과 다를 경우 검찰에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신문조서에 적힌 진술 내용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신문조서를 열람해 검토하는 데 7시간을 사용했다.

신문조서 검토까지 마치고 청사를 나선 시각은 15일 오전 6시 25분이다. 기자들이 심경을 물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스 실소유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다들 수고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 전 대통령 진술 내용을 포함한 수사 결과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 문 총장에게 보고한 후 법원에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인지, 기소는 언제쯤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