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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추가 녹음파일 공개…고성·반말에 월급 협박까지

등록 2018-04-20 14:52:51 | 수정 2018-04-20 16:49:11

KBS, 진에어 전 직원 제공 회의 내용 녹음파일 공개
경찰, 대한한공 본사 압수수색…다음주 초 소환 예정

자료사진, 대한항공 B787-9 항공기 공개 행사가 열린 지난해 2월 27일 오전 인천 중구 대한항공 인천정비격납고에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뉴시스)
조현민 대한한공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시작한 파문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로 번지는 가운데 조 전무의 추가 음성 녹음파일이 나왔다.

19일 KBS는 조 전무가 참여한 진에어 본사 회의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음성 파일에는 고성과 반말, 욕설에 협박까지 담겨 있다.

녹음파일에서는 조 전무로 추정하는 인물이 “날 잘 모르나 보지? 대답 안 한다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 아니거든. 대답 안 할 거야?”라며 직원들에게 반말을 퍼붓고, “당신도 문제야. 내가 몇 번을 얘기를 했으면 재촉을 해서라도 갖고 와야 될 거 아니야. 근데 이 따위로 갖고 와?”라며 언성을 높인다. 거칠게 발언하며 책상을 치는 소리도 들린다.

실무자들의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XX 시끄러워! 또 뒤에 가서 내 욕 진탕 하겠지? 그렇죠? 억울해 죽겠죠?”라며 욕설과 함께 쏘아붙이기도 한다. “당신 월급에서 까요, 그러면. 월급에서 깔까? 징계해! 나 이거 가만히 못 놔둬. 어딜! 징계하세요. 어디서!”라며 월급과 징계를 내세워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KBS는 이 녹음파일을 제공한 진에어 전 직원이 조 전무의 이 같은 평소 언행을 견디기 힘들어 회사를 그만뒀다고 전했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광고를 맡은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회의 자리에서 물컵을 던지는 등 갑질 폭행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대한항공 본사의 조 전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조 전무의 업무용·개인용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광고대행사에서 확보한 회의 내용 녹음파일과 조 전무 통화내역 등의 분석을 이번 주 중으로 끝내고 다음 주 초 조 전무를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에서 진에어 부사장, 한진관광과 칼호텔 네트워크 대표이사,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 등을 맡고 있는 조 전무는 이번 논란으로 대기발령을 받았지만 직함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무에서 시작된 갑질 파문은 한진그룹 총수일가로 번지고 있다. 조 전무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운전기사, 가정부, 직원 등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SBS는 2013년 여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한 작업자로부터 입수했다며 이 이사장의 고성과 욕설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JTBC는 이 이사장이 자신을 몰라보고 ‘할머니’라고 부른 인천 하얏트 호텔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해당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해외에서 산 명품을 세관을 거치지 않고 공항의 상주직원 통로를 이용해 밀반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이 총수일가가 산 명품을 대신 들고 상주직원 통로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상주직원 통로는 인천공항공사가 관리하기 때문에 세관 요원이 배치되지 않는다.

관세청은 이 같은 방법을 통한 관세 포탈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조 회장 부부와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가 최근 5년간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