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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성폭행 의혹’ 김성룡 9단에 ‘활동 임시정지’ 처분

등록 2018-05-14 15:47:17 | 수정 2018-05-14 16:04:43

윤리위원회 조사 후 징계조사위원회 회부
8일 프로기사회 임시 총회서 제명안 통과

자료사진, 지난 3월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지역 #미투선언 지지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제주여성인권연대 회원들이 #Me too(나도 피해자), #With you(지지합니다) 피켓을 손에 들고 있다. (뉴시스)
바둑계에도 ‘미투운동’이 번졌다. 한국기원은 동료 프로기사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룡 9단에게 ‘기사 활동 임시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국기원은 14일 한국기원 회의실에서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참석 운영위원 만장일치로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 운영위원회에서는 소속기사 내규 제9조 ‘징계’ 관련 사안에 ‘임시조치’ 사항을 신설해 김성룡 9단에게 적용했다. 임시조치는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통해 해당 전문기사의 활동 자격을 임시로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김 씨는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징계여부와 수위가 결정된다. 윤리위원회는 늦어도 5월 안으로 조사 결과를 징계위원회에 넘길 예정이다. 이후 한국기원은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이를 추인할 방침이다.

김 씨에 대한 의혹은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성 프로기사 A씨가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2009년 김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프로기사회는 지난달 24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 씨 제명안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달 8일 개최된 프로기사회 제2차 임시 총회에서는 동료 기사 성폭행 의혹과 공식 입장 발표 지연 등으로 전문기사의 명예를 실추한 김 씨에 대한 제명안 투표를 진행했다. 제명안은 투표 참여자 204명 중 175명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그러나 프로기사회에서 제명됐다고 해서 프로기사 자격까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기사회는 김 씨의 기사직 제명을 한국기원 운영위원회와 이사회의 정식 안건으로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한국기원 소속 여성 프로기사 51명은 지난달 21일 “피해자인 A씨를 지지하고 끝까지 함께할 것임을 밝힌다”며 “이 일이 올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함께 지켜보고 싸우고 노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일은 단순히 피해자 개인의 일이 아닌 여자기사 전체의 일이자 바둑계 전체의 일이라 생각한다”며 “한국기원은 조속히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에게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